[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채권·발행어음 운용수익 급증, 브로커리지·투자은행(IB) 수수료 성장, 자산관리 부문 확대 등이 실적을 고루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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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071050)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296억원, 지배순이익 4584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8%, 34.7%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의 고속 성장과 운용수익·IB(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호조가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 5188억원, 순이익 44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32.4%, 21.6% 증가한 수치다. 실적 성장의 핵심은 채권 및 발행어음 운용수익의 급증이었다. 1분기 채권운용 손익은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늘었고, 발행어음 잔고는 17조6100억원으로 한도(19조9000억원)에 근접했다.
IB 부문 수수료 및 이자수익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M&A(인수합병) 중심 신규 딜 확대, IPO(기업공개) 주관 등으로 1275억원(19.3% 증가)을 달성했다. 특히 본PF 중심의 신규 딜이 많았고, 충당금 환입 효과까지 더해지며 IB 수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산관리(WM) 부문 금융상품 잔고는 72조26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4조5000억원이 늘었다.
하반기에는 종합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 진출이 가시화되며, 추가 레버리지 효과와 이자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자기자본 9조9650억원으로 IMA 진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대마진 개선으로 이익이 늘었으나, 캐피탈·PE 등 비증권 계열사는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증권업 본업의 이익 체력이 업계 최상위로 올라섰고, 하반기에도 IMA 인가, 운용수익 확대, 브로커리지·IB 수익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1만원~12만원대로 상향 조정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