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산업용 아스팔트 제조 선두 기업 한국석유(004090)공업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과 수평변위 저항장치를 활용한 궤도 시공기술’에 대한 건설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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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업 CI (사진=한국석유공업) |
한국석유공업이 이번에 획득한 건설신기술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석유공업 등이 공동연구 개발한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석유공업 외 3개사가 공동 참여해 국산화한 최초 기술이다.
아스팔트콘크리트 궤도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도상 위에 광폭 침목과 콘크리트 패널을 직결하여 설치하는 방식의 궤도 시스템이다. 우수한 시공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을 장점으로 하며,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적용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업이 이번에 인증받은 신기술 공법은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과 수평 변위 저항장치를 활용한 궤도 시공 기술’이다. 본 공법은 정밀 포장공법을 적용한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 선로의 종·횡방향 하중에 저항하는 수평 변위 저항 장치, 궤도 강성이 천이되는 구간(접속부)에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을 시공하는 신개념 철도 궤도 시공 기술이다.
국내 철도 궤도는 △자갈을 사용하는 자갈도상 궤도 △자갈을 콘크리트 궤도로 대체한 콘크리트 궤도로 구분된다. 기존 철도궤도는 자갈도상 궤도를 주로 적용해 왔으나 유지보수의 문제로 최근에는 콘크리트 궤도로 전환되는 추세다.
하지만 콘크리트 궤도는 상대적으로 토공 구간이 많을 시 노반 침하 등으로 말미암은 궤도 변형이 생기면 유지보수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요구됐다.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의 강성은 자갈 궤도보다 높고 콘크리트 도상보다는 낮아 선로의 유지보수 효율성이 높고 보수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또 양생 시간이 필요한 콘크리트와 달리 아스팔트 콘크리트는 양생이 필요치 않아 빠른 시공과 복구를 할 수 있다.
공법의 시공 절차는 상향식 건설공법을 적용해 토공부 상면에 아스팔트 콘크리트 도상(기층·중간층·표층)을 시공하고, 그 위에 침목 및 패널을 배열한 뒤 레일 및 수평변위 저항장치를 설치하여 완성하는 궤도 구조다.
한국석유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건설신기술이 본격적으로 철도건설에서 적용되면 빠른 시공 속도로 공기 단축, 소음 진동 감소, 선형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업이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기술을 응용해 국내 제철소 건널목 개량에 적용한 이후 약 50톤의 고중량 환경 및 계절변화에도 유지보수 없이 운행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업 측은 “건널목 철도궤도 시스템은 구조적 유사성으로 트램으로 확대 적용도 용이해 국내시장에서의 확대 적용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