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졌으니 다시 들어가볼까”…美하락장 틈타 M7 줍줍하는 한국 ‘큰 손’

10 hours ago 2

관세쇼크로 올 수익률 -1.5%
S&P500 보다 덜 빠져 선방
코인株 스트래티지도 순매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 = 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 = 연합뉴스]

‘큰손’ 국민연금공단도 올해 미국 주식 계좌에 파란불이 켜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은 미국 시장의 조정 장세 속에서 매그니피센트7(M7) 기업과 팰런티어를 추가 매수했다.

하락장에서 방어력을 보여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040억달러(약 147조원)의 미국 주식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에 기록했던 1056억달러(약 150조원)보다 감소했다.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2023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하락율은 1.5%(달러화 기준)에 그쳐 같은 기간 미국 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4.6%) 대비 선방했다.

국민연금은 M7 기업을 일제히 추가 매수하며 시장 우려를 기회로 활용했다.

애플이 국민연금의 1분기 순매수액 1위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애플을 150만55주 추가 매수하며 집계일 기준으로 3억3300만달러(약 4700억원)의 뭉칫돈을 풀었다.

국민연금은 미국 주식 ‘톱픽’ 애플에 포트폴리오 비중을 6% 넘게 할애하고 있다.

순매수액 2위 마이크로소프트는 54만7254주(약 2억500만달러) 사들였다.

국민연금은 엔비디아의 추가 매수에도 1억7900만달러(약 2500억원)를 쏟아부었다. 직전 분기 때 애플과 엔비디아를 팔아치운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밖에도 아마존(1억6700만달러), 메타(1억200만달러), 알파벳 A·C(9700만달러), 테슬라(4400만달러) 등 M7 기업을 모두 순매수했다.

다만 주가 하락의 여파로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감소했다.

반면 올 들어 주가 방어력을 입증한 버크셔해서웨이는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국민연금의 버크셔해서웨이 비중은 이번 집계에서 1.22%(14위)로 올랐다. 지난해 말 기록한 0.98%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이 기간 버크셔해서웨이 B주를 9만8263주(약 5200만달러) 사들였다.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1분기 이후 상호관세 충격과 버핏의 은퇴 선언으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날 기준으로 여전히 연초보다 13.5% 높다.

국민연금은 서학개미 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도 서슴치 않았다.

팰런티어를 이 기간 26만2410주(약 2200만달러) 순매수해 비중을 기존 49위에서 42위로 끌어올렸다.

가상자산(코인) 관련주도 사모았다. 비트코인 매집 기업 스트레티지를 7만2635주(약 2100만달러) 순매수했다.

코인 거래소 역할을 하는 로빈후드는 84만9330주(약 3500만달러) 매수해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 금융 거래 플랫폼 인터랙티브브로커스, 부동산 투자회사 밀로즈프로퍼티스까지 총 4개사를 신규 편입했다.

울타뷰티, 테라다인, 드래프트킹스 등 14개사는 전량 매도했다.

지난 1분기 국민연금은 412개 종목을 사들이고, 115개 종목을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이 미국주식 조정장세를 전략적 매수 기회로 삼았다고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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