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이하 메리츠금융)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손충당금과 준비금으로 약 2400억원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오종원 메리츠금융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14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채권 약 1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4조8000억원 가치의 부동산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보유한 담보권은 회생계획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회생계획 진행 여부와 상관없이 원리금은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채권을 모두 고정자산으로 분류했고, 준비금 2255억원과 충당금 178억원을 적립했다"며 "큰 규모의 추가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당시 단독 주선사로 나서 1조2000억원을 대출해 줬다. 메리츠증권이 6551억2000만원을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화재가 2807억7000만원씩을 부담했다.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하는 분기당 이자는 약 240억원 수준이며, 지난 2월 말까진 이자를 수령했다는 것이 메리츠금융의 설명이다. 향후 이자에 대해서는 "회생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은 이와 함께 올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62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2303억원, 7217억원을 기록해 34.5%와 6.4%씩 줄었다.
메리츠금융은 올해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23년 주주환원정책 시행 이후 메리츠금융의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은 194.4%, 연평균 TSR은 45.7%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은 11.6%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5000억원씩 매입했던 자기주식 1조원을 올 1분기 전량 소각하고 자사주 5500억원을 추가로 매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