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의 골 결정력 부재에 미소 짓고 있다.
한국은 7월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홍콩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중국(3-0)에 이어 홍콩까지 잡아내며 대회 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홍콩전에서 대대적인 시험에 나섰다. 한국은 7일 중국전과 완전히 다른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이었다. 이호재(포항 스틸러스)가 전방에 섰고,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강상윤(전북 현대)이 좌·우 공격수로 나섰다. 서민우(강원 FC), 이승원(김천상무)이 중원을 구성한 가운데 조현택(울산 HD), 김태현(전북)이 좌·우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스리백은 변준수(광주 FC),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서명관(울산)이 구성했다. 골문은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27분 앞서갔다.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강상윤이 간결한 볼 터치로 상대 압박을 뚫어냈다. 강상윤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홍콩 골망을 출렁였다. 2004년생으로 이번 대표팀 막내인 강상윤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강상윤은 7일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한국은 후반 22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호재가 문선민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강상윤과 마찬가지로 7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호재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한국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갔다”며 “전반전엔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몇 가지를 수정해 후반전에 돌입했다. 후반전이 전반전보다 확실히 좋았다. 다만, 선수들이 ‘추가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우린 더 많은 득점을 만들어야 했다. 특히 전반전에 1~2골은 더 넣어야 했다”고 짚었다.
일본도 이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듯했다.
일본은 8일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 홍콩과의 맞대결에서 6-1로 대승한 바 있다.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한국 매체의 기사를 인용하며 “한국에서 ‘한국, 일본 3군에 패하면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다’란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이어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2골밖에 넣지 못했다. 한국은 일본이 6골을 넣으며 완파한 홍콩을 상대로 2골밖에 넣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에선 ‘일본이 자신감을 더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일본은 12일 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전을 치른다.
15일엔 같은 장소에서 이번 대회 우승의 향방을 가를 한·일전이 펼쳐진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선 늘 일본과의 경기가 중요했다”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하려면 일본을 이겨야 한다.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