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양건축물 대물변제
조합 미분양 리스크 제로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에 ‘미분양 리스크’가 없게 하겠단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초 용산구 한남4구역에서 경쟁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제안을 뛰어넘는 수준이란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이다.
16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모든 분양대상 건축물을 대물변제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업무시설 등에서 미분양이 나오면 HDC현대산업개발이 매입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대물변제는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으로 책정한다. 미분양 리스크에 따른 우려를 해소하고 분양수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단 취지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놓고 경쟁 중인 포스코이앤씨보다 좋은 조건이라고 내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업무시설까진 대물변제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CD+0.1%’ 고정금리라는 파격적인 금리 조건도 내걸었다. 이는 금리 경쟁이 치열했던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이 내건 조건과 동일하다. 포스코이앤씨의 금융 조건은 ‘CD금리+0.7%(변동금리)’다.
공사비는 3.3㎡(평) 당 약 858만원으로 정해졌다. 포스코이앤씨(894만원)보다 36만원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용산역 전면지하개발권을 활용해 용산역과 직접 연결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단 공약도 내걸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한남4구역 시공사를 뽑을 때 나온 조건이 그간 업계에서 가장 좋다고 회자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조건이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도시정비 사상 최고 조건”이라고 말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초고층 빌딩 12개 동과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