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협의 오늘 막 오른다…막판까지 의제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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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2+2 통상 협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차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2+2 통상 협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차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오늘 밤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의에 막이 오른다. 협의 시간은 1시간 남짓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은 사전 의제 조율 없이 관세와 무역 불균형, 주요 산업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시간 24일 오후 9시 워싱턴DC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RT) 대표와 '2+2 통상협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consultation)는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 탐색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측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가 가시화된 후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다만 한미 양측이 만나는 시간은 1시간 남짓으로 통역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협의가 오가는 시간은 30~40분 가량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기재부와 산업부를 포함해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과 협상단을 꾸렸다. 협의장에서 어떤 의제가 오를 지 불확실한 만큼 가능성이 있는 부처의 담당자들이 모두 자리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미국 측은 한국의 대(對) 미국 무역흑자, 비관세장벽 등을 지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측도 대미 수출의 주요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 문제 등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안덕근 장관은 앞서 워싱턴에 도착한 후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25% 품목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의 경우 대미 교역에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가급적 신속하게 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율 또한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8대 비관세 부정행위'를 거론하며 환율조작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1년 만에 환율관찰대상국에 재지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재재정상과의 협의 자리에 깜짝 등장해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 미국산 자동차 판매 문제 등을 요구했다.

최 총리와 안 장관은 협의를 앞두고 사전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국익 최우선'을 원칙으로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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