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계열 전기·전자소재 기업 한솔테크닉스가 반도체 검사 부품 전문기업 윌테크놀러지 인수를 완료했다. 한솔아이원스, 에스아이머트리얼즈에 이어 검사 부품 업체까지 편입하면서 반도체 장비·소재·검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됐다.
한솔테크닉스는 윌테크놀러지 주식 611만544주를 1772억원에 취득해 지분 83.37%를 확보하고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윌테크놀러지 지분 인수를 결정한 뒤 이날 잔금 납입을 마치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윌테크놀러지는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검사 공정에 사용되는 프로브카드를 설계·제조하는 기업이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칩의 전기적 특성과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데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미세공정 고도화로 검사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의 기술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윌테크놀러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CIS)용 프로브카드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생산량과 고객사 가동률에 따라 안정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인수로 한솔테크닉스는 기존 반도체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 폭을 넓히게 됐다. 한솔테크닉스는 2022년 반도체 부품 정밀가공 기업 한솔아이원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반도체 소재 리사이클링 기술을 보유한 에스아이머트리얼즈에도 투자했다. 여기에 윌테크놀러지를 더하면서 반도체 장비 부품, 소재, 검사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윌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매출 674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은 14.2% 수준이다. 한솔테크닉스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검사 부품 분야를 편입해 실적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인수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와 재무 부담 관리는 과제로 남는다. 한솔테크닉스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총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나머지 자금은 차입 등으로 조달하는 구조다. 윌테크놀러지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한솔아이원스, 에스아이머트리얼즈와 실제 고객·기술 협력 효과를 내는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솔테크닉스 관계자는 “이번 윌테크놀러지 인수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반도체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윌테크놀러지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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