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물꼬 튼 김병연 前대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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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의 물꼬를 튼 김병연 전 주노르웨이 대사(전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회장·사진)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93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순천고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57년 외무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어업협정 체결 때 주일대표부 3등 서기관으로 실무 협상에 참여했다. 이후 주일본 대사관 참사관과 공사를 역임하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고국 방문 행사 등을 성사시켰다.

1983년 5월 중국 민항기가 강원 춘천 미군기지에 불시착했을 당시엔 외무부 아주국장으로 중국 측과 협상 실무를 총괄했다. 중국과 수교하기 전이었지만 양국 국호를 명기한 각서를 교환하면서 1992년 한중 수교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3년 10월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사건 당시엔 현지에서 희생자 수습을 도맡았다. 이후 주우루과이 대사와 주노르웨이 대사를 거쳐 퇴직 후에는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회장과 ‘임진정유 동북아평화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김 전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엔 장남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맡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최정심 씨와 현종 현용 미형 씨, 사위 윤석범 전 크레디트스위스 이사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6시 40분. 02-2227-7500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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