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청은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를 앞두고 선수들이 대대적으로 바뀌면서 시즌 전망이 불투명했다. 팀의 기둥이었던 김온아를 비롯해 6명의 선수가 은퇴 등으로 팀을 떠나면서 허유진(레프트백)과 강주빈(라이트백), 신은주(레프트윙) 등 새롭게 6명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어떻게 팀워크를 갖추느냐가 관건이었다.
여기에 이계청 감독까지 국가대표 여자팀 감독으로 선출되면서 지난해 12월에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바람에 조직력을 갖추는 데 더 어려움을 겪었다.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박새영 골키퍼의 선방에 이은 빠른 속공이 강점인 삼척시청이기에 팀워크는 그야말로 팀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초반에 약한 팀하고의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에는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1라운드에 4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3위로 출발했다.
2라운드에는 부상을 안고 뛰던 게임메이커 김민서의 컨디션 난조와 속공을 책임지던 김소연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3승 4패를 기록하며 서울시청과 나란히 승점 17점을 기록했지만,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6연승을 질주하며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뒷심을 발휘한 삼척시청이 5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삼척시청은 2023-24시즌에는 10승 1무 10패(승점 21점)로 4위를 차지한 뒤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는데 이번 시즌에는 14승 1무 6패(승점 29점)로 정규리그에서 4승을 더 거뒀다. 팀의 장점인 속공을 앞세워, 공격을 조율하는 센터백 김민서가 돌아왔고, 강은서와 김지아가 중거리에서 허유진이 중거리와 돌파에서 어느 정도 숨통을 열어 주면서 지공에서도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조은희 맥스포츠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은 “삼척시청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 비해서 너무 잘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장기인 속공 플레이가 정확하게 만들어지면서 뒷심이 정말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삼척시청은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565골(평균 득점 26.9골)을 넣고, 511실점(평균 24.3골)으로 득점과 실점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삼척시청은 1라운드와 3라운드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평균 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많았다. 2라운드는 두 경기만 27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실점은 1, 2, 3라운드 모두 비슷하게 나오면서 수비는 기복이 없었는데 공격에서 편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시청은 565골 중 6m에서 가장 많은 162골을 기록했고, 속공으로 119골을 넣었다. 속공으로는 SK슈가글라이더즈보다 17골을 더 넣었고, 가장 적은 대구광역시청보다는 2배 많은 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속공에서 강점을 보였다. 여전히 다른 팀에 비해 약한 중거리 슛으로 89골을 넣었고, 7미터 드로로 67골, 돌파로 58골, 윙에서 55골을 넣었다. 윙 득점 역시 다른 팀에 비해 많이 활용한 편이었다.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답게 338개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고, 골키퍼의 선방 역시 306세이브로 가장 많았다.
삼척시청은 윙 플레이어인 전지연이 가장 많은 98골을 넣었고, 피벗이면서 속공에 능한 김보은이 97골, 돌파가 좋은 허유진이 73골, 플레이 메이커 김민서가 66골, 강주빈이 61골, 중거리 슛이 좋은 김지아가 54골, 신은주가 50골을 기록했다. 박새영 골키퍼는 291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두 시즌 연속으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삼척시청은 박새영 선수의 선방 그리고 김보은의 속공과 전지연의 윙 슛이 좋았다. 시즌 초반에 김소연의 속공이 좋았는데 아킬레스 부상 때문에 시즌 아웃된 게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김민서 선수의 경기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민서 선수의 경기력이 좀 늦게 올라온 게 아쉬웠다. 선수들이 웬만큼 부상을 안고 뛰는데 또 다칠까 봐 심적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막바지에 그걸 이겨 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