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의 HC 알칼로이드(HC Alkaloid)가 유럽 핸드볼 무대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024/25 EHF 남자 유러피언컵 준결승 1차전에서 노르웨이의 강호 산네피오르(Runar Sandefjord)를 42-37로 꺾고 결승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경기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의 Sportska Sala ‘Avtokomanda’에서 열렸으며, 양 팀 모두 시즌 내내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던 만큼, 이날도 숨 가쁜 공격전이 펼쳐졌다.
초반부터 두 팀은 뜨겁게 맞붙었다. 산네피오르가 빠른 연속 득점으로 3-1 리드를 잡았으나, 알칼로이드는 곧바로 균형을 맞추며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전반 중반, 알칼로이드는 3골 차 리드를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산네피오르가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21-20으로 알칼로이드가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팽팽한 흐름은 이어졌다. 산네피오르가 연속 득점으로 23-22 역전에 성공했으나, 곧이어 알칼로이드가 다시 점수를 뒤집으며 33-31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경기 막판에는 카라스마나키스 발렌틴(Karasmanakis Valentin)의 골을 비롯해 안정적인 마무리를 선보이며 42-37, 5골 차의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양 팀의 에이스였다. 알칼로이드의 마르틴 세라피모프(Martin Serafimov)는 10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반 조노프(Ivan Djonov)는 7골로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4명의 선수가 각각 4골씩 고르게 활약하며 화력을 분산시켰다.
산네피오르의 크리스토퍼 람보(Christoffer Rambo) 역시 11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토르드 레아 크누센(Tord Lea Knutsen)이 7골, 산더 뮈클레부스트(Sander Rogne Myklebust)가 5골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30골 이상을 넣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해왔다. 이날 역시 총 79골이 터지며 팬들에게 화끈한 경기를 선사했다. 그러나 수비와 골키퍼의 세이브 능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알칼로이드와 산네피오르의 골키퍼는 각각 7세이브, 8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세이브 성공률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준결승 2차전은 산네피오르의 홈에서 펼쳐질 예정으로, 알칼로이드는 5골 차의 리드를 안고 원정길에 오른다. 하지만 유럽 대항전 특성상 단 한 경기로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산네피오르는 홈 팬들의 응원을 업고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한편, HC 알칼로이드가 결승에 오를 경우, 구단 역사상 첫 EHF 유러피언컵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