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화가’ 너머…이대원 회고전서 한국적 미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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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행복한 화가’ 너머…이대원 회고전서 한국적 미감 재조명 국립현대미술관 이대원 회고전‘색채의 마술사’ 다시 보다전통 공예·동양화 기법 녹여한국적 회화 언어 완성70년 화업 대표작 120여점 이대원의 ‘도리화(桃梨花)’(2001) <국립현대미술관> 분홍색 복숭아꽃과 흰 배꽃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꽃이 핀 나무들 사이로 초록빛 들판이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마지막 전시실을 채운 이대원의 가로 7m 크기 대작 ‘도리화’다. 봄날 과수원 한가운데 서서 고개를 천천히 돌릴 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한 화면에 펼쳐놓은 듯하다. 관람객은 꽃과 나무, 들판을 따라 화면을 천천히 훑으며 봄의 공간 전체를 경험하게 된다. 이대원의 ‘농원’(1987).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이대원의 회고전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가 6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 별세 후 21년 만에 국공립 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그의 회고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되는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작가는 오랫동안 밝고 화려한 풍경을 그린 화가로 기억됐다. ‘과수원 화가’, ‘색채의 마술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로 불렸지만 일각에서는 그를 실험미술과 거리가 먼 상업적 풍경 화가로 평가절하했다. 홍익대 총장과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내 ‘팔자 좋은 화가’로 여겨지기도 했다. 화려하고 명랑한 색채 뒤에 가려진 그의 치열한 조형적 고민은 이같은 통념 아래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이대원의 ‘전설의 마을’(1964), 한솔문화재단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는 이같은 평가 대신 작가가 한국적 회화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주목한다. 단순히 과수원을 즐겨 그린 화가가 아니라, 전통 미술의 조형 원리를 서양 유화 안으로 옮겨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만든 작가라는 관점이다. 이대원의 ‘천정’(1961),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이대원은 나전과 자수, 전통회화의 점과 선을 유화 기법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서로 다른 색실이 섞이지 않고 대비를 이루며 입체감을 드러내는 전통 자수의 색 병치, 여러 색층 사이로 밝은 색점이 드러나는 나전의 기법, 동양화의 점과 선을 유화물감과 붓질로 옮겼다. 1960~1980년대 수많은 작가들이 한국성을 구현하기 위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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