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정권교체 이룬 머저르 총리
“국민 모두 자랑스러워할 대통령 필요”
5차례 챔프 등극한 체스 여걸에 부탁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지난 5월 9일 의회에서 취임 첫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7.20 [부다페스트=AP/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0/134328746.1.jpg)
올 4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전 총리의 16년 장기 집권을 끝낸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가 새 대통령으로 ‘체스의 여왕’ 유디트 폴가르 전 체스 선수를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저르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폴가르에게 새 대통령으로 일해 달라고 부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저르 총리는 “폴가르란 이름은 재능, 인내심이란 단어와 동의어”라면서 “지금 헝가리는 단결, 평화, 그리고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대통령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직은 가장 높은 형태의 대국민 서비스”라며 “폴가르 전 선수가 대통령직 임명을 수락해 준다면 참으로 영광으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197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폴가르 전 선수는 1988년·1990년 두 차례의 체스 올림피아드에서 단체 금메달 2개와 개인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등 5차례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15살의 어린 나이에 세계체스연맹이 인정하는 최고 권위자인 ‘체스 그랜드마스터’에 도달했다. 그는 여성 최초로 세계 체스 10위권 안에 들어가며 기존 남성 중심의 체스계에 돌풍을 일으켰다.올 4월 헝가리 총선에서는 중도 우파 야당 티서당이 친(親)러시아 계열의 극우파 빅토르 전 총리가 소속된 피데스 당을 꺾고 16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이후 헝가리 의회는 오르반 전 총리의 꼭두각시로 불리던 타마스 수요크 당시 헝가리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는 헌법 개정안을 13일 승인했다. 수요크 대통령은 18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고 총리가 대통령을 임명 · 해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헝가리 헌법 제17차 개헌안에 서명한 후 스스로 퇴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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