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노무 조직 사장급으로 격상한 까닭은[자동차팀의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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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노무(勞務) 대응 조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그룹의 노무 조직을 총괄할 담당자의 직급을 사장급으로 격상하고, 계열사의 노무 대응까지 강화하려는 움직임입니다.

현대차그룹은 8일 인사를 내고 최준영 기아 사장을 그룹 정책개발담당 사장으로 발령했습니다. 기아에서 국내생산담당 최고전략책임(CSO)를 맡고 있던 최 사장은 그룹 내 최고 ‘노무 전문가’로 꼽힙니다. 1990년 그룹 입사 직후부터 울산 현대차 공장과 기아 광주 공장 등을 오가며 현장에서 노동조합 집행부와 얼굴을 맞대온 인물입니다. 지난해 기아 화성 공장의 PV5 전용 생산 공장인 ‘이보(EVO) 플랜트’가 준공될 때도 다른 부품생산 업무를 맡던 현장 직원들이 직무 전환에 반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설득해 갈등 없이 공장이 가동되도록 진두지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그룹 노무 정책을 담당하던 정상빈 부사장을 현대모비스 노사정책담당으로 발령했습니다. 정 부사장 역시 최 사장과 마찬가지로 그룹 내 노무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노무 정책은 원래 부회장급이 맡던 업무였지만 최근에는 이 조직이 살짝 힘을 빼는 분위기였습니다. ‘초강성’으로 여겨지던 현대차 노조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기아가 2021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는 등 노사 관계에 춘풍이 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3일간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연속 무분규 기록은 깨졌습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자회사가 파업을 벌이면서 부품 수급에 잠시나마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라인 투입, 순이익(현대차) 혹은 영업이익(기아)의 3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 요구, 정년 연장 등 쉽게 정리하기 어려운 갈등 이슈가 많아지면서 노무 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결단이 그룹 내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대차그룹 측은 “최 사장과 정 부사장은 모두 노무 전문성과 경험을 모두 갖춘 전문가로, 안정적인 노사 관계와 효율적 생산 운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평했습니다. 안갯속 같은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안정적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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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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