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배우 현봉식이 활동 중 번아웃을 겪으며 수면장애와 탈모까지 찾아왔던 시기를 떠올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3회에는 13년 차 배우 현봉식이 출연해 배우 생활과 가족, 첫 영화 주연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봉식은 배우 활동 6~7년 차 무렵 영화 ‘비상선언’ 촬영을 마친 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무기력함에 빠졌다고 밝혔다. 다음 촬영을 앞두고도 대사를 외우지 못한 채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일이 생길 정도였다고.
주변에 어려움을 털어놔도 공감받기 쉽지 않았다는 그는 “주변에 힘들다고 얘기해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유일하게 소속사 대표만이 알아줬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번아웃 이후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와 탈모까지 겪었다. 현봉식은 당시 의사에게 “몸 상태가 산송장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친구 부부의 도움으로 탈모 치료를 받고 고향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번아웃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배우가 되기 위해 부산을 떠나 서울로 향했던 당시의 이야기도 꺼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하나뿐인 아들이 배우를 하겠다며 서울행을 결정하자 어머니가 호적에서 파겠다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현봉식은 “내내 걱정하던 어머니가 ‘빨리 망하고 내려오라’라며 냉수를 떠놓고 빌었다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작품에 하나둘 캐스팅되기 시작하자 어머니의 반응도 달라졌다. 그는 부산에 내려가 캐스팅 소식을 전했더니 어머니가 “그래서 얼마 받노?”라고 물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보조출연과 단역, 조연을 거친 현봉식은 데뷔 12년 만에 첫 영화 주연도 맡았다. 2026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너의 아빠’에서 철없는 아빠를 연기한다.
약 10년 전 독립영화 작업으로 인연을 맺은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였다. 현봉식은 “내가 주연을 해서 좋은 것보다 ‘10년째 이어오던 감독의 첫 작품에 함께 했다, 이 사람과 함께 커가고 있다’라는 게 더 좋다”고 의미를 전했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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