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뛰기 ‘국대’ 부산대 이현우
독일세계대학경기대회에 출전
한국 신기록 깬 후 올림픽 도전
“더 좋은 기록을 내려면 도약 전 속도를 더 높여야 해요.”
약 7m를 껑충 뛰어 착지한 그는 모래를 털고 일어서며 말했다.
부산대 체육교육과 4학년이자 육상부 소속인 그는 최근 멀리뛰기 종목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16일(현지 시간)부터 27일까지 독일 라인루르 지역에서 열리는 ‘2025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이날 그는 뜨겁게 달궈진 트랙 위에서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그는 기자에게 “출전에 의미를 두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메달을 따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발목의 유연성이 좋아 땅을 박차고 빠르게 뛰어오르는 탄력이 남다르다는 그는 “도약 직전 완벽한 리듬을 만드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고교 3학년 때 7m81을 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6년에 세워진 한국 신기록은 8m22다. 올 4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대학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7m48을 기록하며 우승한 그는, 올해에만 4개 대회 멀리뛰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국내 대학부에는 그의 적수가 없다는 것이 육상계의 평가다. 그는 “한국 기록 경신이 1차 목표이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무대 입상은 그다음 도전할 과제”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선수 모두 운동에 대한 의지가 크지만, 훈련은 매일 3시간만 집중적으로 한다”며 “저학년은 기초체력 향상에, 3학년 이상은 기술 연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국가대표팀 코치로도 발탁돼 이현우 선수와 함께 독일로 향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국내 도약 종목 선수 5명을 지도할 예정이다. 유 감독은 “모든 선수가 결선에 진출할 수 있게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는 축구, 야구와 같은 인기 종목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육상 종목에서도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오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지훈련만이라도 열악하지 않은 환경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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