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지난달 19일이후 가장 높아
환율도 뛰어 생활물가 상승 압박
韓 식료품값, 스위스 이어 두번째

원-달러 환율은 다시 1500원 선으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506.1원으로 9일 주간거래를 마감(오후 3시 반 기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27.9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1626.8원) 이후 가장 높았다.
유가와 환율 부담은 이미 상반기(1∼6월) 먹거리 물가를 자극했다. 고환율로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고유가 영향으로 어선 조업비와 농기계 연료비, 하우스 난방비, 국제 물류비 등이 함께 상승하면서 생산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공식품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먹거리 물가 부담은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146으로 OECD 회원국 평균(100)보다 46% 높았다. 38개 회원국 가운데 스위스(1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국은 2022년 공동 2위, 2023년 1위, 지난해 2위로 3년 연속 OECD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과 주요 먹거리 공급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환율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수입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물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에는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여름철 장마와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 농산물발 물가 상승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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