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스카이돔의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의 갈등이 불거졌다.
키움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2-5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키움은 29패(20승 1무)째를 떠안았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키움은 KIA전 도중 경기 후 추가 타격 훈련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공단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내용”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키움은 경기 후 “20분만 경기장을 사용하겠다”며 재차 훈련 허가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키움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지만, 공단은 경기장 조명을 껐다. 결국 키움의 특타는 없었다.
공단 관계자는 “미리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정이라 불가피하게 소등했다. 선수들이 막무가내로 그라운드로 나와서 불을 끈 것”이라며 “경기 후 경기장을 사용하려면 최소한 수일 전에 관련 내용을 알려야 하고,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오늘처럼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일 경기 결과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즉각적으로 결정되는 ‘특타’를 수일 전에 예측하고, 미리 신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키움 관계자는 “프로야구에서는 경기 내용에 따라 경기 후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기 후에 하는 훈련을 며칠 전에 신청하라는 것은 프로야구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요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구단은 경기 일마다 오후 11시까지 경기장을 대관하고 있다. 오늘 훈련 역시 오후 11시 이전에 마칠 예정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공단은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6조 ‘사용 시간을 남긴 가운데 경기가 종료되면 사용 허가 시간을 전부 사용한 것으로 본다’는 조항을 근거로 내세워 추가 훈련을 불허한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공단의 대처가 과거 불거진 ‘갑질’ 논란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집 훈련을 했을 시기 공단 직원은 지인 2명을 국가대표 전용 통제구역인 더그아웃에 대동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야구 점퍼를 입고 들어온 이들은 선수들의 훈련 동선을 막아섰고, 훈련 중인 문보경(LG 트윈스)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에게 사적인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구하다 매니저의 제지를 받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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