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화장품, 옷 협찬을 해주겠다"고 접근해 사진을 받아 간 뒤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고, 이를 미끼로 돈을 요구한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적발됐다.
20일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성폭력처벌법 위반, 공갈·사기미수 등 혐의로 말레이시아 기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20대 A씨 등 모두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를 비롯한 피싱 일당은 2024년 9월부터 최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의류나 화장품 협찬을 제안하며 미성년자들에게 접근했다. 이후 피해자들로부터 받아낸 얼굴 사진을 악용해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했으며, 이를 빌미로 피해 청소년과 보호자 등 총 18명을 위협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같은 공공 유관기관을 사칭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가짜 성착취물을 지워주겠다며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한 뒤, 해킹한 연락처를 기반으로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영상을 퍼뜨리겠다고 공갈 협박했지만 금전 갈취 시도는 모두 미수에 그쳤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철저히 분업화된 조직 체계를 갖추고 범행을 모의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들은 전체 범행을 총괄하는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가짜 영상 제작책, 인적 사항 확보 및 악성 앱 유포책, 공갈 협박책 등으로 팀을 세분화해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추적에 나선 수사 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조직원 5명을 차례로 붙잡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아울러 해외로 달아났던 총책 A씨 역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검거해 지난 13일 국내로 강제 송환한 뒤 추가로 구속 송치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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