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캐치' 김혜성 커쇼가 경의를 표하다! ML 데뷔 첫 3루타→근데 교체 OUT이라니... LAD 커쇼 첫 승을 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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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김혜성이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9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오타니(왼쪽)가 8회 몸에 맞는 볼에 아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3루타를 터트렸다. 또 환상적인 수비까지 펼치자 '살아있는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9일(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2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414(58타수 24안타) 2홈런 2루타 2개, 3루타 1개, 9타점 13득점, 3볼넷 13삼진, 6도루(0실패) 출루율 0.443, 장타율 0.586, OPS(출루율+장타율) 1.029가 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윌 스미스(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 김혜성(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중이었던 커쇼였다.

이에 맞서 세인트루이스는 라스 눗바(좌익수), 메이신 윈(유격수), 브렌단 도노반(2루수), 윌슨 콘트라레스(1루수), 이반 에레라(지명타자), 놀란 아레나도(3루수), 알렉 벌레슨(우익수), 페드로 파헤스(포수), 호세 바레로(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우완 마이클 맥그리비였다.

김혜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김혜성은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등장했다. 초구 하이 패스트볼을 때려내려 했지만 파울 팁이 됐고, 2구째 높은 볼(커터)를 잘 골라냈다. 이어 3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존에서 공 반 개 정도 벗어난 커터가 들어왔고, 김혜성은 이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로 연결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윌 스미스는 여유 있게 홈인. 1루 주자 에드먼마저 어려움 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김혜성이 선 채로 들어가는 3루타였다. 그의 빅리그 데뷔 첫 3루타. 하지만 후속 오타니가 1루 땅볼, 베츠가 유격수 땅볼에 각각 그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김혜성은 팀이 4-0으로 앞선 4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맥그리비. 김혜성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본 뒤 2구와 3구째 바운드 성으로 들어온 볼을 연거푸 잘 골라냈다. 4구째는 헛스윙. 볼카운트 2-2. 5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9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김혜성이 타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혜성은 팀이 4-2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가 곧장 좌완 존 킹을 투입하자, 다저스 벤치는 김혜성 대신 우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투입했다. 에르난데스는 초구를 공략했지만, 1루 땅볼에 그쳤다.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저스가 3-0 리드를 잡고 있는 가운데,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윈의 타구가 좌중간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맞는 순간, 커쇼도 순간적으로 무릎을 움츠리며 타구를 바라볼 정도로 큰 안타성 타구였다. 이때 중견수 김혜성이 전력 질주를 펼치며 타구를 좇은 뒤 슬라이딩 캐치도 하지 않은 채 낚아챘다. 가속도로 인해 펜스와 살짝 충돌한 김혜성. 이닝을 마무리 짓는 멋진 호수비였다. 이 모습을 본 커쇼는 글러브 낀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경의를 표했다. 이후에도 커쇼는 땀을 닦으며 연신 김혜성 쪽을 쳐다봤다.

2회에만 3점을 먼저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먼시와 스미스의 연속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에드먼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김혜성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4회 다저스는 1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스미스가 중전 3루타를 친 뒤 1사 후 에드먼의 적시 2루타 때 득점했다.(4-0)

세인트루이스도 차근차근 반격했다. 5회에는 2사 1, 2루에서 윈이 좌전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이어 6회엔 1사 1, 3루에서 벌레슨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7회 두 팀이 한 점씩 주고받았다. 7회초 다저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베츠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러자 7회말 세인트루이스는 2사 1, 3루에서 콘트레라스의 좌전 적시타로 재차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결국 8회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만루에서 에드먼이 우익수 희생타를 때려낸 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에르난데스 타석 때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먼시가 득점을 올렸다. 결국 다저스는 7-3으로 승리했다. 커쇼는 5이닝(82구)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마침내 시즌 5번째 등판 만에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장단 10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먼시와 스미스, 에드먼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다저스는 39승 27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36승 2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자리했다.

9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마이클 코펙(왼쪽)이 경기 후 윌 스미스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9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김혜성이 타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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