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 3월31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30원을 넘어섰다.
4일 오전 9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오른 1530원에 출발한 뒤 상단을 점차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어선 건 지난 3월31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야간장에서는 장중 1520원을 넘기면서 야간 거래 제도가 도입된 지 1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 상승(원화 가치 약세)은 중동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유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유조선과 게슘섬 통신탑 피격에 대응해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배럴당 97.81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 선물은 2.4% 상승한 배럴당 96.02달러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매도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7일부터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약 60조원에 달한다. 이날도 장 초반부터 2조원 넘게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쿠웨이트 공습으로 종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며 "코스피 내 외국인 순매도세도 재차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동 리스크 해결 전까지 원화 약세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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