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내린 1532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6원 오른 1547.3원으로 개장한 뒤 장중 1549.8원까지 올랐다. 다만 장 막판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물량이 나오면서 1526원까지 하락했고 결국 1532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 마감 전 외환당국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환율이 1550원에 근접하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이나 달러 매도를 통해 고점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인덱스(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101.6까지 올랐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이후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도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47조19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꺾이지 않는 데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될 경우 환율이 다시 155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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