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의 손흥민 “행복한 축구 인생 될 수 있게 응원해 달라”…‘유로파리그 우승 + 월드컵 본선 진출’ 감격스러운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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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에게 지난 1년은 가장 영광스러웠을 것이다. 그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에도 팬들을 위해 경기장에 나섰다. 경기 후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4-0 대승을 거뒀다. 골 잔치를 열었다. 전반 30분 전진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6분 이강인, 후반 9분 오현규, 후반 27분 이재성의 연속골로 상암벌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승리로 홍명보호는 6승 4무(승점 22)로 3차 예선 무패와 함께 조 선두로 일정을 마쳤다. 직전 경기에서 목표를 이뤘다. 6일 이라크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으로 월드컵 본선행이 주어지는 조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월드컵 진출을 자축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이어지는 40년의 역사를 지켜갔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전 세계 6번째로 대업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A매치 통산 134번 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소소팀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차전 후 “마지막까지 행복한 축구 인생이 될 수 있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손흥민이 A매치 통산 134번 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소소팀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차전 후 “마지막까지 행복한 축구 인생이 될 수 있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장 손흥민이 돌아왔다. 손흥민은 지난 4월 소속팀 토트넘에서 발 부상을 입었다. 2024-25시즌 막판 7경기를 결장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맞춰 복귀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무대 데뷔 후 15년 만에 감격스러운 커리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회복되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섰던 것.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다시 결장했다. 당시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은 손흥민을 두고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정상적으로 6월 일정에 소집했다. 그러면서 “무리해서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훈련까지 참여했으나, 경기에서는 명단 제외됐다.

쿠웨이트전 또한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날인 9일 손흥민에 대해 “최종 훈련 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차전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했다. 발 부상임에도 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차전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했다. 발 부상임에도 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30분 오현규를 대신해 교체 투입했다. 황인범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받았다. 4만 5,000여명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활발하게 경기장을 누비며 쿠웨이트의 수비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쿠웨이트전 출전으로 새로운 기록을 맞이했다. A매치 통산 134번째 경기에 나섰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수문장 이운재(133경기)를 넘어 최다 출전 단독 3위에 올랐다.

최다 출전 1위는 136경기에 나선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다. 향후 A매치 일정을 고려하면 손흥민은 올해 안으로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새롭게 쓸 거로 예상된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를 대승으로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압박과 부담이 컸을 텐데,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너무나도 고맙다. 첫 번째 목표였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졌던 부상에 대해서는 “괜찮다. 감독님께서 이번 소집에서 많이 보호해 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도 100%가 아닌 컨디션임에도 팬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무리해서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이 그랬던 것 같다. 이제 시즌이 끝났다. 잘 쉬고 회복해서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많은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이라크 원정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리고 10일 서울워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전에서 이를 자축했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이라크 원정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리고 10일 서울워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전에서 이를 자축했다.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지난달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지난달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에게 지난 1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을 것이다. 대표팀의 목표였던 월드컵 본선 티켓과 소속팀의 목표였던 오랜 무관을 깨는 데 앞장섰다. 손흥민은 “축구 팬들께서 보시기에도 매 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다만 개인적인 기록에서 아쉬운 시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러나 저에게는 특별한 시즌이다. 그동안 꿈꿔왔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기다렸던 팬들에게 너무 늦게 선물해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게 끝이 아니다. 제가 축구선수로서 정말 즐거운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우는 모습을 적게 보이겠다. 마지막까지 행복한 축구 인생을 지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저 또한 책임감을 갖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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