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동조합이 회사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기준을 세우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3일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인사권·경영권 요구’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라며 “원칙 없이 운영돼 온 회사 인사제도에 제동을 걸고 회사의 폭주를 멈춰 세워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다시 세우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는 인사권과 경영권이라는 이름 아래 원칙 없는 인사 운영을 해왔고, 그 결과 직원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노동조합이 원하는 것은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다닐 수 있도록 인사권과 경영권의 행사 과정이 투명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 측의 요구를 두고 “기업의 인사권,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단체 협약 요구안에는 신규 채용과 인사 고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 같은 회사 입장과 관련 “회사가 중요한 인사·경영 판단을 할 수 없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직원들의 삶과 고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밀실에서, 원칙 없이, 특정 부서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견제와 투명성을 두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사내 인사 문건 유출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저성과자를 규정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을 내보내려는 취지의 문서가 발견됐고 인사·재경 등 일부 스태프 부서에는 다른 부서보다 높은 상위 고과가 부여되고 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노동절인 지난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011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이후 노조는 이날까지 사흘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예정대로 오는 5일까지 이틀간 더 파업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조합원 4000명 가운데 2800여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455명 중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셈이다. 파업은 별도의 단체 행동 없이 연차휴가를 내고 휴일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측은 닷새간의 전면 파업으로 일부 공정이 중단되며 최소 6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571억원의 절반 수준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5808억원)보다 많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