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낮 경기 평택 안중시장 삼거리.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유세차가 빠져나가기 직전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측 차량과 선거운동원이 몰려들었다.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각 후보 지지자와 선거운동원이 뒤섞이자 시장 앞은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붉은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은 혁신당의 유세차 기사를 향해 “조국이는 여기서 절대로 안 된다”며 삿대질했다. 지나가던 남성 행인은 해당 여성에게 “조국이 왜 안되냐”며 언성을 높였다.
◇3강 후보 놓고 엇갈린 민심
6·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은 이번 선거의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후보에 조국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까지 가세한 5파전이다. 후보가 난립하면서 유권자 셈법도 복잡해졌다.
김용남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 기대가 높다. 고덕신도시에 사는 한 40대 직장인은 “민주당 김 후보 공약이 현실 가능성을 짚어봤을 때 가장 와닿는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출신 이력은 일부 범여권 지지층에서 부담으로 거론됐다. 청북읍에 사는 김학근 씨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에 있다가 민주당에 온 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이 불편하다”고 했다.
조 후보를 두고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도덕성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고덕 주민 이정례 씨는 “조 후보는 일도 잘할 것 같고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다니는 김시환 씨는 “공약뿐 아니라 도덕성도 면밀히 보려고 한다”며 “학교나 회사 생활에서 공정은 중요하다”고 했다.
유 후보는 지역 연고와 의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안중에 53년째 살고 있다는 이병길 씨는 “유 후보는 팽성 사람이고 오리지널 평택 사람”이라며 “평택 시민 마음을 안다”고 했다. 한 택시기사는 “유 후보가 지역 사람인 것은 맞지만 중앙정치에 신경 쓰느라 지역에 소홀했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도 보수도 단일화 관건
단일화는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의 지난 17~19일 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29%, 조 후보는 23%, 유 후보는 17%로 나타났다.
평택을과 함께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도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치고 올라오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채널A·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 17~19일 조사에서 한 후보는 34.6%로 하정우 민주당 후보(32.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20.5%에 그쳤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한 한 후보가 보수 성향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평택=최해련/하지은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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