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사우디 해상 봉쇄”…홍해 원유 수송로 막히나

1 day ago 5

예멘 내부 사우디 공세에 맞불
호르무즈 이어 홍해 항로도 위태

예멘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제공한 영상 사진 속에 1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의 사나 국제공항 부지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나 국제공항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2026.07.14 사나=AP 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알마시라 방송이 제공한 영상 사진 속에 1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의 사나 국제공항 부지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나 국제공항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2026.07.14 사나=AP 뉴시스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19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상 항행을 즉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 측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 후티 반군 통제 지역을 봉쇄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후티 반군이 영향령을 행사하는 홍해 항로의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양대 물류·원유 수송로가 동시에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튀르키예 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후티 반군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의 통제 지역에 대한 봉쇄와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봉쇄에 대한 봉쇄’ 원칙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상 통행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반군은 ‘눈에는 눈’이라는 원칙에 따라 범죄를 저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적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본 성명 발표와 동시에 즉시 발효된다”고 했다.

후티 반군은 총동원령도 내렸다. 반군 측은 “우리는 위대한 우리 민족의 아들들에게 총동원령과 총참모령을 계속 유지하고, 모든 시나리오와 상황 전개에 대비한 완전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전투원들을 통해 전선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무모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면적인 확전을 통해 저지르는 모든 어리석은 짓에 대해 우리는 전면적이고 강력한 확전으로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 시간) 후티 반군이 소말리아 무장 테러조직 ‘알샤바브’와 공조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브엘만데브는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또 다른 핵심 원유 수송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10%가 이곳을 지난다.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면서 홍해 항로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가 전 세계로 공급되는 우회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휴전이 4년 만에 깨질 위기에 놓인 가운데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박하기 위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경우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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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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