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
토트넘 캡틴 손흥민(33)이 오일머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 '더선'은 30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리그 팀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은 큰 제안이 올 경우 손흥민을 사우디로 보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도 30일 "손흥민은 여전히 사우디 팀들의 영입 대상이다. 지난 2023년부터 사우디의 관심을 받아 온 손흥민은 올 여름에도 사우디의 영입 제의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 팀들은 올 여름 스타 선수와 더불어 새로운 국가 출신 선수를 데려오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실행하며 2026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연장 계약을 하자마자 손흥민이 올 시즌을 끝으로 다른 팀으로 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사우디팀뿐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여러 빅클럽들과도 이적설이 퍼졌다.
알 이티하드 등 사우디 팀들이 오일머니를 앞세워 2023년 여름부터 꾸준하게 손흥민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알 힐랄과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원하는데 이적료를 최대 5000만 유로(약 782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
하지만 토트넘이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 올리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다는 예상도 흘러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1-0 승리에 일조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지긋지긋했던 프로 15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친 토트넘도 UEL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다음 시즌 UCL 출전 티켓도 따냈다. 토트넘은 세 시즌 만에 UCL 무대에 복귀한다. 현재 토트넘엔 UCL을 경험해 본 선수가 손흥민, 벤 데이비스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다음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의 '경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진 상황이다.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대표 선배 이천수는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선택해도 국민이 비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이천수는 지난 27일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의 '손흥민 사우디행 왜 지금 가야만 하나?'라는 영상에서 "손흥민이 유럽 최정상급에서 퍼포먼스 보이는 나이는 좀 지났기 때문에, 지금 사우디가 옛날 내가 다닐 때 사우디면 가지 말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나라만 사우디지 유럽 리그 수준"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천수는 사우디 리그로 이적 시 손흥민의 연봉에 대해도 예상했다. 그는 "사우디는 지금 외국인 선수도 많고, 적응하기 수월하고, 돈도 많이 주니까 제안이 오면 안 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 나는 안 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우디에서 뛰었지만, 지금 흥민이한테 연봉 350억 정도는 배팅할 거야. 1년 계약이 아니라 2년 계약하면 600억에서 700억 정도 받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천수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토트넘과 EPL에서 보여준 경쟁력,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을 우리 국민들이 잊어선 안 된다"며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손흥민에게 100억원 수준의 연봉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하지만 사우디의 350억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그런 것(사람들 비난)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했으면 내가 볼 때는 이젠 돈을 따라가도 된다"며 "손흥민의 인생은 공공재가 아니다. 한국 팬들도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10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면 (사우디를 선택해도) 뭐라 할 수 있겠느냐.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 국적을 포기하고 사우디 대표 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주먹을 불끈 쥐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