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폭망’ 우려 속 출발한 클럽월드컵, 일단 시작은 좋았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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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폭망’은 면했다.

FIFA 클럽월드컵이 지난 15일(한국시간) 알 아흘리와 인터 마이애미CF의 대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를 야심 차게 준비했다. 참가 구단을 32개로 대폭 늘리며 월드컵에 맞먹는 규모로 키웠다.

클럽월드컵이 시작됐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클럽월드컵이 시작됐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갑작스럽게 규모가 커지면서 우려도 제기됐다. 가장 큰 걱정은 흥행이었다. 아직은 축구계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이런 대규모 대회가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한 우려가 제기됐다.

FIFA가 너무 욕심을 부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디 애슬레틱’은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FIFA 관계자들이 처음에는 이번 대회의 대부분을 작은 규모의 MLS 경기장에서 치르는 것을 원했다고 전했다. 어렵게 첫 대회에서 텅 빈 관중석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던 것.

그러나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회를 개최하는 12개 구장 중 8개 구장을 6만 5천석 이상의 대형 구장으로 결정했다. 64경기 중 12개 경기만이 MLS급 규모의 소형 경기장에서 열린다.

텅 빈 관중석이 보여줄 시각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회 시작 전부터 제기됐다. 디 애슬레틱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락 스타디움(6만 5천석 규모)에서 열리는 플루미넨세(브라질)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의 경기 입장권 판매 실적이 만 장을 밑돌았다고 전했다. 인테르, 파리 생제르맹 등 유명 구단들의 경기도 매진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FIFA가 중계 화면에 관중석이 가득 찬 것처럼 보이기 위해 관중 좌석을 임의로 옮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16일(한국시간)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PSG의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모였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16일(한국시간)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PSG의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모였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큰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지금까지 흥행 성적은 괜찮다.

FIFA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알 아흘리와 마이애미의 경기가 열린 하드락 스타디움에는 6만 927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16일 로즈볼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의 경기에는 무려 8만 619명의 많은 관중이 모였다.

이 경기는 정오라는 다소 낯선 시간에 무더위 속에서 경기가 열렸고, 경기장이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지역이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과잉 단속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로 어수선한 상황이었음에도 악재를 극복하고 성황리에 경기를 치렀다.

일단 시작은 좋았다. 그러나 이 분위기를 대회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클럽 월드컵은 1년 뒤 열릴 월드컵에 대비한 예비 무대이자 ‘클럽 월드컵’이라는 상품의 흥행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다. FIFA에게도, 개최국 미국에게도 반드시 성공해야하는 대회다.

많은 우려 속에 일단 대회는 시작됐다.

[패서디나(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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