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복지센터까지 왔는데”…소비쿠폰 신청 첫날부터 ‘혼선’

10 hours ago 1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1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많은 주민들이 몰려 혼잡을 이루었으며, 출생년도에 따라 신청일이 다르게 운영되어 일부 노령 주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신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가능하고, 요일제에 따라 각 출생 연도 끝자리 번호에 맞춰 신청이 진행되며, 주말에는 온라인만 가능하다.

소비쿠폰 지원 금액은 개인당 기본 15만원이며,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는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인천 서구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
1시간 동안 40여명 주민 돌아가
대부분 노령층...신청 기준 모르고
생일 끝자리를 신청 기준일로 알기도
일부 주민은 오늘 돈 주는 날로 알아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공무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지홍구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공무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지홍구기자

“몇 년생이세요. 1960년생이요? 오늘은 신청이 안 되고 금요일에 다시 오셔야 해요.”

21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 2층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자로 북적였다.

2층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복도에 배치된 복지센터 공무원은 1층에서 올라온 주민에게 “출생년도 끝자리가 1번 또는 6번 맞으세요?”라고 묻고는 이에 해당하는 주민에겐 “번호표를 받고 대회의실에서 대기해 달라”고 안내했다.

1층에 배치된 직원이 한 차례 신청 대상자인지를 거르고 2층으로 올려보내지만 귀가 잘 안 들리는 일부 노령 주민이 잘못 이해하고 올라와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1층에서 소비쿠폰 안내를 맡은 복지센터 직원은 “신청 요일제가 있는 것을 아예 모르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1시간 동안 40명 정도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걸음걸이가 불편해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끌고 온 한 노령의 여성은 “몸이 안 좋아 어렵게 유모차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내일이 신청일이라고 한다”면서 “더운 날씨에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일부 주민은 소비쿠폰 신청 당일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해 복지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일이 다르다는 것을 아예 모르거나, 생일 끝자리가 신청일인 줄 알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한데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 분들이 헛걸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소비쿠폰 신청을 받는 은행 지점 등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신청이 익숙지 않은 고령층들이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집과 가까운 은행 지점을 찾으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경기도 의정부 소재 한 은행 지점에는 오전 11시 기준 120명의 고객이 다녀갔으며, 서울 한 지점의 경우 평소의 5배가 넘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날 신청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허탕을 친 고객들을 달래느라 지점 직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태어난 해에 따라 신청가능한 날짜가 정해져다는 것을 모르는 고객들이 적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신청이 몰리면서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 앱에서는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신한카드의 앱인 ‘신한쏠페이’는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 앱에서도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가 안내됐다.

한편 소비쿠폰을 통한 ‘카드깡’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소비쿠폰을 선불카드로 받은 뒤 이를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12~13만원 정도에 저렴하게 판매해 현금을 얻는 수법이다. 중고거래 앱에서는 이같은 판매글들이 다수 목격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방법. <행정안전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방법. <행정안전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은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할 수 있다.

신청 첫 주인 21∼25일에는 시스템 과부하와 주민센터 혼잡 방지를 위해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를 운영한다.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주말에는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 28일부터는 요일제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는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 9개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 콜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연계된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소비쿠폰 지원 금액은 국민 1인당 기본 15만원이며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1인당 40만원을 받는다. 이와 별개로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게는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5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소비쿠폰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되며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미사용 금액은 환급 없이 자동 소멸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지급·사용기한. <행정안전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지급·사용기한. <행정안전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