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설움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전력-용수-용지 잘 관리돼 기회
호남에 대한 역사적 보상으로 생각”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호남권 투자로) 지역 차별 운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모두 이해를 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호남 특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
이 대통령은 “호남이 배제와 차별을 통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용수나 전력, 용지가 잘 관리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첨단산업, 그중에서도 반도체 관련 산업은 전력과 용수, 토지가 가장 중요한 산업인데 수도권에서는 더는 전력과 용수를 구할 수 없는 상태”라며 “때마침 AI(인공지능) 열풍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여력이 있는 공간이 호남이어서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호남에 대한 차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면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남긴 문구인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를 언급했다. 이어 “아무런 보상과 대가 없이도 차별의 고통과 설움을 견뎌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온 호남에 대한 역사적, 국민적 보상으로 생각하고 일체의 차질 없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호남권 투자의 경제성을 적극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권 투자는) 경제적 원리에 따른 것”이라며 “용수, 전력, 용지, 인프라를 포함해 호남 지역, 특히 광주전남 지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우리가 가진 자원과 기회를 한쪽에 몰아서 올인했다. 수도권과 영남에 올인했다”며 “수도권 집중이 발생했고 지방 소외 중 영호남 차별하면서 약간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결과 동서 간 엄청난 차별, 격차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그 긴 시간을 얼마나 서럽고 외롭고 슬펐겠나”라며 “모범적 민주국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많은 국민들 노력의 결과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호남의 노력이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배제되고 서럽고 소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왔다”고도 했다. 이어 “완전히 균형을 맞출 순 없겠지만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성장하는 첫출발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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