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꼽은 코스피 7000시대 주도할 9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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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5.05 10:36 수정2026.05.05 11:09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꼽은 코스피 7000시대 주도할 9개 종목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상승해 7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전쟁으로 주춤했던 코스피가 다시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반도체 기업의 좋은 실적이 코스피 7000시대를 연 가운데, 상승 랠리를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주도주 역시 AI 생태계와 밀접한 기업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강자로 떠오른 K에너지 밸류체인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에게 코스피 7000시대의 새로운 주도주를 꼽아달라고 요청한 결과 반도체와 함께 시장을 주도할 종목으로 K에너지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이 다수 언급됐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로 전력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목을 받은 원자력 등 발전 기업과 송·배전 등 전력 기기, 2차전지 등이 해당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새로운 주도주로 가장 많이 추천됐다. 올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중 하나로 지난 4일 12만7200원에 마감했다. 3월말(9만1800원)에 비해 38.56%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이 차세대 발전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원전과 SMR 주기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제한적"이라며 "경쟁사보다 시장 진입이 늦었던 가스터빈도 북미 지역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도 두산에너빌리티의 기회요인으로 분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 환경에서 기저 발전원으로 원자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기기 분야의 강자인 LS그룹주에 대한 추천도 많았다. 그룹 지주사인 LS와 주요 자회사인 LS일렉트릭이 모두 새 주도주로 언급됐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일렉트릭은 빅테크 기업의 배전반과 전력기기 직접 수주가 늘고 있다"며 "빅테크들이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직류 배전 시스템을 선호하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은 이에 대응 가능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는 비상장 자회사인 LS전선과 LSMnM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주사가 아닌 사업회사의 밸류에이션으로 거듭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중장기 성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SDI도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북미 ESS 생산능력이 내년 2분기 늘어나면서 매분기 이익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전기차 역시 유럽 중심으로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기업인 OCI홀딩스도 추천 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건 D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 규제를 받는 가운데, 비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수요가 급등했다"며 "데이터센터발 전력 대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태양광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주 태양광 상업화 모멘텀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도 선박용 엔진이 데이터센터의 발전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 주도주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업인 조선업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

로보틱스·증권업도 주목

AI가 피지컬 AI 분야로 확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양산해 생산 공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로보틱스 및 AI 기반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 중"이라며 "로봇 상용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 수익모델이 구체화될 경우 자동차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기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친환경차, 차량용 반도체, 로봇부품 등 신규 부품 개발을 통해 그룹의 차세대 사업에서 핵심 부품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몰려들고 있는 현상은 증권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종합관리계좌(IMA)를 통해 4조원 가량을 조달해 IB와 트레이딩 부문의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등 700개에 달하는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K뷰티'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에이피알과 육·해·공 종합 방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복수의 리서치센터장의 추천을 받았다. 이밖에 삼성전기, 효성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두산, 한화솔루션, 에쓰오일, 에스티팜, 하나금융지주, 신세계, 대덕전자, 현대로템도 새로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됐다.

"반도체 랠리 계속…삼전닉스 더 담아라"

현재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주 역시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리서치센터장들의 '핫픽'이었다.
김동원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HPC)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고용량 D램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주요 빅테크 기업의 장기 공급계약 확대 움직임이 나타남에 따라 업황의 변동성이 완화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게 되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한 저항이 낮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상승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윤창용 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ADR을 상장하면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는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부터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쓰고 있다. 이도훈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실적과 함께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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