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나 한강 벨트만이 재건축 투자의 전부가 아니다. 눈을 돌려보면 수십억원대 자금이 필요한 이른바 ‘상급지’ 밖에도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노원구 월계동 ‘미미삼’.
월계삼호3차와 월계미륭, 월계미성 아파트를 합친 ‘미미삼’이 최고 50층 6000여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변신하는 재건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노원구가 최근 주민 공람을 마친 ‘월계시영고층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에 따르면 이 단지는 6103가구로 다시 지어진다. 현재(3930가구)보다 2173가구가 늘어난다. 향후 설계 변경과 통합심의, 조합원 분양 신청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공공주택 452가구를 빼도 일반분양 여력이 1700가구 안팎으로 추산된다.
단지 중앙엔 최고 50층 주상복합…중소형 평형 90%
주목할 만한 건 단지가 아파트뿐 아니라 주거와 상업 기능을 합친 주상복합시설(주상복합)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단지 중앙 2만7386㎡가량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개발사업에서 토지의 용도지역 등급을 한 단계 이상 올리는 것을 뜻하며, 보통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음)하는 내용이 계획안에 담겼다. 지도상 월계미성 아파트 북측 일부가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중앙에 50층(170m 이하) 높이로 주거복합시설을 넣고, 나머지 주거 용지는 최고 40층(120m 이하) 아파트를 짓는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재건축 후에 강남처럼 대형 평형 위주 고급 단지가 아니라 ‘알뜰한’ 중소형 중심 대단지로 개발 노선을 정했다. 전체 6103가구 중 전용 85㎡ 이하가 90.3%로 계획됐다. 전용 85㎡ 초과는 594가구(9.7%)에 그친다. 이마저도 전용 99.98㎡ 다. 가장 많은 평형은 전용 84.98㎡로 1692가구(27.7%)다. 전용 59.98㎡도 1654가구로 전체 27.1%를 차지한다. 현재 미미삼은 전용 33㎡부터 59㎡까지 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알뜰 설계’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성을 보강하는 장치도 들어갔다. 계획안은 사업성 보정계수 최대치인 2.0을 적용했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서울시가 단지의 땅값·규모·세대 밀도 등을 고려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주로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 노후 정비사업 단지에 적용되는데, 미미삼은 이 제도를 적용해 허용 용적률을 210%에서 2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용적률 보너스를 받게 되면 일반분양 물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6·3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시장이 강북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미미삼도 이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생길 예정이다. 계획안에는 5100.9㎡ 규모 근린공원과 경춘선 숲길 조성과 연계한 소규모 공원(2200㎡ 규모)이 신설된다. 또 폭 10m 이상의 공공보행통로가 단지 남·북을 관통하는 형태로 생기고, 광운대역 육교와 중랑천 연결 구간에도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내 녹지공간과 단지 동쪽에 위치한 한내근린공원, 중랑천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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