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의 연승 후유증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에 2-8로 무릎을 꿇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노시환의 사구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두산은 만만치 않았다. 2회초를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역전했다. 양석환의 우전 안타와 오명진의 볼넷으로 완성된 1사 1, 2루에서 임종성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조수행의 2루수 땅볼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제이크 케이브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두산의 집중력은 지속됐다. 케이브의 2루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추재현이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양의지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일격을 당한 한화는 2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황영묵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재원의 3루수 땅볼로 2루에 안착하자 이도윤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두산은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5회초 양의지가 비거리 120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양의지의 시즌 5호포. 6회초에는 강승호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시즌 3호)을 쏘아올렸다.
이후 한화는 9회초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주며 패배와 직면하게 됐다. 2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에 그친 선발투수 엄상백은 시즌 4패(1승)째를 떠안았으며, 6안타 2득점에 그친 타선도 아쉬웠다.
너무나 뼈아픈 패전이었다. 이로써 49일 만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한 한화는 16패(27승)째를 떠안았다. 한화가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지난 3월 25~27일 잠실 LG 트윈스 3연전 이후 49일 만이자 올 시즌 두 번째다. 2위는 지켰지만, 1위 LG(29승 14패)와의 격차는 2경기 차로 벌려졌다.
‘연승 후유증’이 길어진다는 점에서 더 우려가 커진다. 개막 후 다소 부진하던 한화는 4월 중순 8연승을 달리며 빠르게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후 2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곧바로 12연승을 질주하며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했다. 코디 폰세(7승 평균자책점 1.68), 라이언 와이스(6승 1패 평균자책점 3.36), 류현진(4승 1패 평균자책점 2.58), 문동주(4승 2패 평균자책점 3.32) 등으로 꾸려진 선발진의 활약이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13일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두산에게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14일 1-7 완패를 당한 한화는 이날도 패전과 마주하게 됐다. 연승이 끊긴 뒤 피로감이 선수들을 덮치는 연승 후유증이 온 모양새. 연승 기간 보였던 기세는 3일 동안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단 빠르게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다. 연패가 장기화 될 경우 선두권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 3위 롯데 자이언츠(25승 2무 18패) 역시 한화를 2경기 차로 맹추격 중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한화는 16일 대전 SSG랜더스전을 통해 3연패 탈출을 겨냥한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폰세가 출격한다. 이에 맞서 SSG는 좌완 김광현(2승 5패 평균자책점 4.07)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