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대륙’ 중국은 새 감독을 찾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까다로운 조건에 맞는 지도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중국 매체 ‘베이징 청년보’는 최근 “중국은 새 감독 선임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감독 선임의 주요 기준은 젊으면서 역동적인 유럽 출신 지도자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새 감독 후보로 언급되는 건 파울루 벤투,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파비오 칸나바로, 이고르 슈티마츠 등이다.
중국 축구 유명 기자인 마더싱에 의하면 중국은 카를로스 케이로스와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다시 4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려면 시작부터 천천히 팀을 이끌 확실한 지도자를 찾을 필요가 있다. 다만 그들의 까다로운 조건은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첫 번째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선진 축구 시스템에서 훈련받은 지도자들, 두 번째는 아시아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 마지막으로 연봉 총액은 200만 유로(한화 약 32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벤투, 오소리오, 칸나바로, 슈티마츠 감독은 중국이 바라는 조건에 잘 맞는 지도자일까.
‘소후닷컴’은 “벤투는 4명의 후보 중 가장 이상적인 선택지다. 그는 스포르팅 출신이며 대한민국을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지도자다. 중국 축구 경험도 있다. 다만 그의 연봉이 200만 달러를 초과, 예산 범위를 벗어난다. 그리고 중국에서의 시간이 그리 좋지 않았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칸나바로에 대해선 “중국 축구와 익숙한 사이다. 약 7년 동안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연봉 역시 100만 유로 이하로 비교적 저렴하다. 중국에 익숙하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 그러나 뚜렷한 성과가 부족하다. 논란이 많은 한 번의 우승 외 독자적인 성공 경험은 드물다. 유럽 복귀 후 결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오소리오는 어떻게 바라봤을까. ‘소후닷컴’은 “자격만 놓고 보면 부족함이 없다. 과거 멕시코를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고 남아메리카 명문 구단을 이끈 이력이 있다. 하나, 유럽에서의 지도 경험이 부족하다. 중국이 바라는 방향성과 어긋나기에 선호도가 낮다”고 바라봤다.
마지막 슈티마츠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소후닷컴’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주목할 만한 인물은 슈티마츠다. 과거 크로아티아 지휘봉을 잡은 바 있고 나이도 60세 미만이기에 전술적 유연성이 기대된다. 가장 큰 장점은 50만 달러 수준의 연봉. 칸나바로보다 적다”며 “다만 강압적이고 중앙집권적인 팀 운영 스타일은 중국이 바라는 부분과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울리 슈틸리케 소문도 있었으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듯하다. 그만큼 중국의 새 감독 선임 과정은 까다롭고 복잡하며 난해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