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원 클럽맨 지도자' 홍원기 키움 감독의 아쉬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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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7-14 오후 4:26:23

    수정 2025-07-14 오후 4:51:5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히어로즈 시절부터 팀과 함께 했던 ‘원 클럽맨 지도자’ 홍원기 키움히어로즈 감독이 16년 만에 아쉽게 팀을 떠나게 됐다.

홍원기 키움히어로즈 감독. 사진=연합뉴스

키움 구단은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며 “17일부터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2군)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홍원기 감독의 해임이다. 6월 초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승엽 전 두산베어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는 감독이 됐다.

홍원기 감독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팀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유니콘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홍원기 감독은 2009년 히어로즈 1군 주루코치를 시작으로 1군 수비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감독에 부임했다. 특히 2022년에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SSG랜더스와 엄청난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지도력을 인정한 키움 구단은 2023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홍원기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2023년 우승을 노렸던 키움은 시즌 중 팀의 핵심이었던 이정후와 안우진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리빌딩으로 방향을 틀었다.

홍원기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했지만 2023년과 2024년 잇따라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은 팀의 주장이자 기둥이었던 김혜성마저 미국으로 떠나는 등 전력 공백이 심각했다. 외국인 타자를 2명 영입하고, 신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모험수를 꺼내 들었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물론 전반기 키움의 성적은 어떤 변명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91경기를 치러 27승 3무 61패 승률 0.307에 머물러 있다. 현재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2002년 롯데자이언츠가 기록한 21세기 팀 최저 승률(0.265)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팀 성적 부진아 오롯이 홍원기 감독이 책임질 문제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매년 전력 이탈이 뚜렷했음에도 이를 보강하는데 소홀했던 구단의 수뇌부의 안일함이 더 문제라는 것이 야구계 중론이다. 이는 키움 구단의 혼란스러운 지배구조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가 키움과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기간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16년 만에 키움 구단을 떠나게 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홍원기 감독이 5시즌 동안 키움에서 거둔 통산 성적은 667경기 293승 15무 359패, 승률 0.439다.

한편, 홍원기 전 감독과 함께 2021년부터 구단 사무국을 이끌었던 고형욱 단장도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역시 2013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부터 시작해 2020년 감독대행까지 맡았던 김창현 수석코치도 13년간 함께 한 팀과 작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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