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황인범 뚫고, 신들린 몸짓 김승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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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 1차전 체코에 2-1 역전승
黃, 수비-골키퍼 제치고 환상 칩샷
오현규 역전골 도움도… MVP 선정
金, 체코 막판 대공세서 승리 지켜
이강인, 패스 37개 성공률 100%

한국 축구 대표팀 ‘중원사령관’ 황인범(6번)이 12일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몸을 날린 상대 골키퍼 위로 슛을 하고 있다. 이 슈팅은 동점 골로 연결됐다. 사포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 ‘중원사령관’ 황인범(6번)이 12일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몸을 날린 상대 골키퍼 위로 슛을 하고 있다. 이 슈팅은 동점 골로 연결됐다. 사포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한국의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해왔던 황인범이 3월 소속 클럽팀에서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회복이 늦어지면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황인범은 지난달 한국으로 돌아와 대표팀 의무스태프, 피지컬 트레이너 등과 함께 재활에 집중했다.

대표팀의 전폭적인 지원과 각고의 노력 끝에 부상을 털어낸 황인범은 12일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받은 뒤, 절묘한 방향 전환으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벗겨냈다. 그러고는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낚았다. 월드컵 통산 첫 골을 기록한 황인범은 1-1 동점이던 후반 35분에는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필드를 지배한 황인범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극적인 뒤집기를 포함해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거둔 8승 중 4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황인범은 동점골을 도운 이강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인은 이날 37개의 패스를 시도해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는 “(이)강인이가 워낙 좋은 패스를 넣어줘 득점할 수 있었다”면서 “슈팅 각도를 만들기 위해 (공을) 한 번 접었는데 다행히 상대가 속았다”고 말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에 따르면 황인범의 동점골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역사상 최다인 25번의 패스가 끊기지 않고 연결된 끝에 완성됐다.

황인범은 현재 팀 분위기가 방문 월드컵 최고 성적 타이인 16강을 이뤄냈던 4년 전 카타르 월드컵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도 많은데, 모두가 팀 승리를 위해 끝까지 응원했다. 카타르 월드컵 때와 같은 ‘팀 정신’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국 골키퍼 김승규는 한국이 2-1로 앞서던 후반 37분, 추가시간 등 두 차례의 선방으로 팀 승리를 걸어 잠갔다. 뉴시스

한국 골키퍼 김승규는 한국이 2-1로 앞서던 후반 37분, 추가시간 등 두 차례의 선방으로 팀 승리를 걸어 잠갔다. 뉴시스
이날 한국의 역전승을 끝까지 지켜낸 선수는 골키퍼 김승규(FC 도쿄)였다. 김승규는 체코의 공세가 매서웠던 후반전 막판에 연이어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37분 체코는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롱 스로인을 아담 흘로제크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가 몸을 던지며 두 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체코의 미할 사딜레크가 페널티박스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이번에도 김승규가 몸을 던져 실점을 막았다. 경기 후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상대 골키퍼가 어떻게 그렇게 (골문에서) 가까운 곳에서 때린 슈팅을 막아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승규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다. 김승규는 주전으로 맹활약한 카타르 월드컵 이후 두 번이나 무릎 부상을 당했다. 수술과 재활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한국의 승리를 지켜낸 김승규는 “힘들었던 지난날을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4일 태어난 딸과 아내에게 선물을 안기겠다는 다짐도 지켰다. 그는 “오늘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딸과 영상 통화를 했다. 그동안은 (딸이) 자는 모습만 봤는데 오늘은 눈 맞춤을 했다. 그래서 더 힘이 났던 것 같다”고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을용의 아들인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이날 선발 출전해 69분을 소화했다. 이을용-이태석 부자는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한국 축구 역대 두 번째로 ‘부자 월드컵 본선 출전’ 기록을 세웠다.

“또 넘어져도 또 일어나∼” 한국어 울려퍼진 월드컵 개회식
‘이탈리아의 목소리’로 불리는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왼쪽)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을 부른 이재가 1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회식에서 공식 주제가 ‘DNA’를 부르고 있다. 이재가 작사에 참여한 이 노래에는 ‘또 넘어져도 난, 또다시 일어나’라는 한국어 가사가 담겼다. 멕시코시티=AP 뉴시스

“또 넘어져도 또 일어나∼” 한국어 울려퍼진 월드컵 개회식 ‘이탈리아의 목소리’로 불리는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왼쪽)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을 부른 이재가 1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회식에서 공식 주제가 ‘DNA’를 부르고 있다. 이재가 작사에 참여한 이 노래에는 ‘또 넘어져도 난, 또다시 일어나’라는 한국어 가사가 담겼다. 멕시코시티=AP 뉴시스

사포판=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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