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표는 12일(한국시간) 체코전이 끝난 뒤 “체코전 승리의 가장 큰 가치는 역전을 했다는 점”이라며 “선수들은 역전승을 거두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뉴시스

엄지성, 오현규, 이기혁(왼쪽부터) 등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2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과달라하라=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전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영표(49)가 체코전 승리의 가장 큰 의미로 ‘역전승’을 꼽으며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27·울버햄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3분 황인범(30·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25·베식타스)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대회는 조 3위까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한국은 값진 승점 3을 챙기며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 국내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찾은 이영표는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나 “체코전 승리의 가장 큰 가치는 역전을 했다는 점”이라며 “선수들은 역전승을 거두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일반적인 승리와 역전승은 선수들의 사기 측면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 시절 경험을 예로 들며 역전승이 가져오는 심리적 효과를 설명했다. 이영표는 “2006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토고를 2-1로 꺾었다. 그 승리의 기세를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 당시 우승 후보였던 프랑스와 비겼다”고 돌아봤다. 당시 프랑스는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토고전 승리가 대표팀에 자신감을 심어주며 이후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체코전 전까지 한국이 월드컵서 역전승을 거둔 건 2006년 토고전과 함께 2002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까지 세 차례였다.
이영표는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축구 역사상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이긴 대회는 2002년 한국·일본,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이었다”며 “한국이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도 그 세 번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경기를 이기면 다음 경기들을 훨씬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이번 체코전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고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체코전에서 값진 역전승을 거둔 홍명보호는 기세를 끌어올린 채 19일 같은 장소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얻은 승점 3과 자신감은 멕시코전에서도 한국의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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