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2024년 11월 총 1억2000만원 자금을 4000만원씩 쪼개 저축은행 3곳에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넣은 A씨. 만기를 두 달 앞두고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되자 전략을 수정했다. 6000만원은 저축은행 1곳의 정기예금으로, 나머지 6000만원과 이자는 주식 시장에 넣기로 한 것이다. 예금보호한도가 늘어 굳이 예금을 쪼갤 필요가 없고, 증시 상승 효과도 동시에 맛볼 계획이었다.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예금보호한도에 맞춰 자금을 재배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000만원~1억원 구간의 예금은 늘어난 반면, 1억원 초과 예금은 감소함에 따라 ‘1억원 한도 내 맞춤형 예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5000만원~1억원 예금 증가에 저축은행이 부담하는 예금보험료는 오를 전망이다. 저축은행 수신 성장은 제한됐으나,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은 커지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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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예금보험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
7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예금보험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 부보예금 중 5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구간은 지난해 상반기 8조8654억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20조1707억원으로 127%(11조3053억원) 증가했다.
나머지 구간은 역성장했다. 5000만원 이하는 49조8800억원에서 36조8051억원으로 26.2%(13조749억원) 줄었고, 1억원 초과는 34조7159억원에서 34조6811억원으로 감소했다. 전 구간 합산 규모는 93조4621억원에서 91조6570억원으로 2%(1조8051억원) 떨어졌다.
이 기간 은행 부보예금은 2039조8428억원에서 2059조3958억원으로, 금융투자업권은 94조4790억원에서 115조8275억원으로 각각 0.9%(19조5530억원), 22.6%(21조3485억원)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저축은행 ‘예금 구성 재배치’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저축은행으로의 머니무브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업권 간 자금이동이 아닌 저축은행 예금 구성만 달라진 수준이란 해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낮췄고 증시 시장이 성장 국면에 접어든 점도 이유로 꼽힌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5000만원 이하 예금을 2~3개로 나눠 들고 있던 고객이 이를 하나로 합쳐 예금 상품에 가입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액 예금은 예금보호한도가 보장되는 정도만 남겨두고 증시로 넘어간 것으로도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자금 유입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저축은행 지출은 커질 전망이다. 보호한도 내 예금에 매기는 예금보험료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5000만원~1억원 구간 예금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늘어났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짊어질 예금보험료도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금보험료는 매년 6월 집계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2024년 1조4575억원, 지난해에는 1조4641억원을 예금보험료로 냈다.
현재 저축은행은 예금보험료가 조금만 올라도 부담이 커질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은 41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예금보험료 상승분을 감당할 정도의 여유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과거와 달리 예금보험료를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도 없어 저축은행이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예금보험료율은 0.4%로 은행 0.08%, 금투 0.15%, 보험 0.15%보다 높다.
저축은행은 예금 이탈 방지를 위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24%로 높인 상태다. 지난해 1월(3.33%)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보호한도 내 자금이 저축은행에 추가 유입될 수 있지만 이에 비례해 예금보험료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 예금보험료율을 현 0.4%보다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결과는 올해 말께 나올 예정이다. 저축은행측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타 업권은 1억원 미만 예금이 늘어도 예금보험료율이 낮고 동시에 1억원 초과 예금도 증가하고 있어 부담이 없지만 저축은행은 반대 흐름이라 수익 방어 등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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