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현자’ 찰스 엘리스 그리니치어소시에이츠 설립자
<플러스 포인트>
▶개별 종목 투자로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을 능가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실수
▶AI 도움 받아 투자할 종목 선정 쉬어져도 인덱스펀드 투자 수익률 뛰어넘기 어려워
▶액티브 투자로 단기성과 볼 수 있지만 장기적 액티브 투자는 투자자가 스스로 벌주는 것과 같아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 열풍으로 뜨거웠다. 이전에는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공포) 때문에 급하게 계좌를 열고 국내 증시 투자에 합류했다. 시간이 지나 현재,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매도 사이드카와 매수 사이드카가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증시가 불안정해지면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매경플러스는 월가의 현자로 통하는 미국 투자전략 컨설팅사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찰스 엘리스를 인터뷰해 어떤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좋은 투자 성과를 불러오는지 들어봤다.
엘리스는 1985년 출간돼 투자업계 고전이 된 저서 ‘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에서 “투자는 실수가 적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란 메시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60년 넘게 투자업계를 지켜본 엘리스는 인터뷰에서 “투자자가 개별 종목을 매매하는 액티브 투자로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 1937년생으로 아흔을 바라보는 엘리스는 쩌렁쩌렁 한 목소리로 “액티브 투자가 아니라, 인덱스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엘리스가 투자업계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에는 운과 우연이 따랐다. 그가 예일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다닐 당시에는 투자·자산 관리 관련 수업이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사람의 소개로 록펠러재단에서 일하며 투자업에 발을 디뎠다. 이후 투자은행 도날드슨 루프킨 앤드 젠렛(Donaldson, Lufkin & Jenrette)으로 옮겨 경력을 쌓은 후 1972년 미국 투자전략 컨설팅사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다. 1997년부터 2008년 예일대 기금 투자위원장을 맡았고, 2001년부터 2009년까지는 미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 이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미국 투자·자산관리 컨설팅사 ‘리밸런스 360(Rebalance 360)’의 투자자문위원으로 있다. 엘리스는 미국 건국 250년을 맞아 지난달 ‘미국의 위대한 투자(원제 Great American Investments: A History of the Bold Initiatives that Shaped a Nation)’를 출간했다. 이 책은 미국 국가 시스템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공공부문 투자 정책을 다뤘다.
다음은 일문일답.
- 60년 투자업계를 지켜보며 목격한 가장 놀라웠던 미국 주식시장 변화를 꼽는다면.
인덱스펀드의 등장이다. 인덱스펀드는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의 설립자 존 보글이 1976년 처음 출시했다. 이전에는 인덱스펀드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인덱스펀드는 개인 투자자에게 투자 운영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덜어준다.
또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 투자 결과를 비교하자면, 투자 시작 20년 후에는 인덱스펀드가 전체 액티브펀드의 85~90%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 혹자는 인덱스펀드가 시장 평균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선보인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인덱스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투자 방식이 상대적으로 간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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