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들였는데 철거가 답?”…‘흉물’ 논란 송도 손 조형물, 농아인협회가 낸 대안

1 week ago 8

“2억 들였는데 철거가 답?”…‘흉물’ 논란 송도 손 조형물, 농아인협회가 낸 대안

국제수어 ‘사랑해’ 표현 조형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제수어 ‘사랑해’ 표현 조형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설치된 사람 손 형태의 조형물을 두고 “손가락 욕 같다”는 등 주민 민원이 빗발치자,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가 조형물의 정확한 의미를 적극 알려달라고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해당 조형물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최근 약 2억원을 들여 송도 북단 롱비치파크(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 해안가에 설치한 높이 4∼5m, 폭 3m 규모의 작품이다.

중지와 약지를 접고 나머지 손가락을 편 형태로, 이는 미국수어(ASL)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어에서 ‘I Love You’(ILY)를 나타내는 동작을 형상화한 것. 인천경제청은 롱비치파크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사랑’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으로 가려진 조형물.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

천으로 가려진 조형물.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

하지만 낯선 외형과 의미 전달 부족으로 인해 일부 주민과 방문객들은 “손가락 욕 같다” “흉물을 철거해달라” “세금 낭비하지 말아달라”는 등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농아인협회 “공공미술 철거보다 의미 확산을”

이런 가운데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조형물은 세계 공통의 국제 수어로 ‘사랑해’를 표현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현재 조형물이 천으로 가려진 상태라며, 작품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판 설치와 보완 조치가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낯선 외형과 일부 오해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지만 소중한 공공미술을 철거하기보다는 기획 의도와 문화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주순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장은 “조형물 주변에 수어의 상징적 의미와 취지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수어 ‘사랑해’를 표현한 사례 등을 함께 소개한다면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어린이들에게 세계 공통의 국제 수어를 접하게 하면 자연스러운 장애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송도가 오해를 넘어 진정한 포용과 소통의 국제도시로 거듭나도록 현명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