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보낸 중고차 아직도 도착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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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보낸 중고차 아직도 도착못해

업데이트 : 2026.04.12 19:30 닫기

꽉 막힌 중고차 중동 수출길
인천 야적장에 수천대 대기중

지난 9일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가 수출을기다리는 차량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승환 기자

지난 9일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가 수출을기다리는 차량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승환 기자

"전쟁 직전에 보낸 중동 수출용 중고차는 아직도 현지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8일 찾아간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 단지에서는 차량 수천 대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야적장을 채우고 있었다. 평소 중동 바이어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오가는 사람이 없었다. 중고차 수출업자 A씨는 "지난 2월에 총 17대의 컨테이너에 중고차 수십 대를 실어 보냈는데, 전쟁 여파로 10대만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항에 4월 초 도착했고, 7대는 여전히 인도 항구에 묶여 있다"며 "지난달부터 중동행 중고차 수출 물량은 사실상 0대에 가깝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업자들은 "비상사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중고차는 그간 중동향 수출이 늘면서 한국의 수출 효자 제품으로 꼽혔던 품목이다.

최근 홍해 항로까지 일부 막히면서 2월 컨테이너당 1500~1800달러였던 운임은 최근(3월 말~4월 초) 운임이 6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전쟁 위험 수당과 육상 운송 비용 등 명목으로 4200달러가 추가되면서 가격이 4배가 됐다는 전언이다. 기존에는 최장 45일이면 중동 항구에 도착했지만 이제 기약이 없다.

코르파칸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대체 항만으로 제시한 곳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약 120㎞ 떨어져 있다. 국내 한 선사는 이달 16일부터 코르파칸행 컨테이너 기본 운임으로 5500달러를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육상 운송비와 보험료를 더하면 컨테이너당 총비용은 1만달러에 달해 기존 기본 운임(1500달러)의 6배가 넘는다.

해당 선사 관계자는 "중동 선사가 전쟁 이후 컨테이너당 4000달러의 선복료(배에 화물을 싣는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며 "유류세, 전쟁보험료, 용선료 추가 비용, 빈 컨테이너 회수 지연 비용 등을 모두 감안해 책정한 금액인데 물건을 당장 실어 보내야 하는 화주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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