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야드 장타 날리는 디섐보에 '구름 갤러리'.. "사인 1000번도 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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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코리아 첫날 7언더파 65타 공동 1위
2번홀서 357야드 최장타, 3번홀부터 버디 사냥
노보기에 버디만 7개 쓸어 담아 코스 완벽 적응
디섐보 샷할 때마다 팬들 '환호'
"오늘만 사인 1000번도 넘게 해"
"주말에 '빅샷' 준비..더 기대해달라"

  • 등록 2025-05-02 오후 5:36:31

    수정 2025-05-02 오후 5:36:31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오늘 사인만 1000번은 한 거 같다. 주말 경기를 더 기대해달라.”

브라이슨 디섐보가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1번홀(파4)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올라서자 팬들의 환호가 가장 크게 퍼졌다. ‘월드 스타’가 대거 출전한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에서도 디섐보의 인기는 유독 돋보였다.

디섐보는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골퍼다. 특유의 스윙폼에 볼스피드 200마일을 가뿐하게 넘기는 스윙으로 폭발적인 장타를 날린다. 아마추어 골퍼가 따라 하기 어려운 스윙의 소유자로 볼수록 매력적이다. 이날도 시원한 장타를 앞세워 7언더파 65타를 때려내며 공동 1위에 올라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이날 오전 11시 16분에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디섐보의 주변으로 팬들이 몰렸다. 첫 홀에선 가볍게 친 공이 292야드 날아갔다. 쭉 뻗는 타구에 놀라워하는 팬이 많았다. 2번홀(파4)에선 이날 가장 멀리쳐 357야드 보냈다.

3번홀(파5)부터 장타를 앞세운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티샷으로 무려 352야드 날렸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어프로치로 홀 1.5m에 붙였고 이번 대회 첫 버디를 만들어 냈다. 이어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면서 슬슬 분위기를 달궜다. 7번홀(파5)에서 또 한 번 시원한 장타가 나왔다. 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티샷을 300야드 날렸다. 아이언으로 두 번째 친 공은 그린에 떨어졌다가 긴 풀에 멈췄고, 어프로치로 홀 1m에 붙인 뒤 실수 없이 버디로 연결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디섐보는 후반 들어 더욱 버디 사냥에 속도를 냈다.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팬들의 더 큰 환호를 이끌었다. 이어 ‘원 온’을 노릴 수 있는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쉽게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벙커 턱에 걸리는 불운이 찾아왔지만,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페어웨이 쪽으로 꺼내놓은 뒤 65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였고,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자 큰 함성이 터졌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LIV 골프 코리아는 일반 프로골프대회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기장 안에서는 음악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고, 팬들은 선수가 샷을 할 때마다 큰 함성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아직은 새로운 경기 방식이 어색한 듯 분위기가 기대만큼 달아오르지는 않았다. 호주나 미국에서 열리는 LIV 골프에선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팬이 많고, 버디나 이글이 나올 때면 코스가 떠나갈 듯 함성이 터지기도 한다.

경기를 끝내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디섐보는 “오늘 하루 동안 사인을 1000번도 넘게 한 거 같다”며 “한국 팬의 응원과 어린이 팬들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 팬들을 들뜨게 하는 ‘빅샷’이 많이 나오면 분위기가 더 달아오를 거 같다”며 “관중이 환호할 만한 ‘빅샷’을 준비하겠다. 이번 주말 경기를 기대해달라”고 약속했다.

퍼트하는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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