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선수들이 23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KOVO컵 여자부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득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일본)이 한국 무대 첫 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6 25-15 25-17)로 이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감독도 공식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흥국생명의 화력이 대단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윤주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공격성공률 60%)을 뽑은 가운데 문지윤이 17점으로 뒤를 받쳤고, 박민지와 이다현이 각각 15점, 10점을 올렸다.
주요 지표에서도 흥국생명이 앞섰다. 블로킹은 나란히 8개씩으로 같았으나 서브 7개를 성공시켜 1개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을 괴롭혔다. 범실도 12개로, 18개의 상대보다 적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베테랑 에이스 박정아와 고예림이 각각 13점, 15점으로 분전했지만 2세트부터 내준 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해 창단 후 컵대회 11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 좋지 않았다. 4-12로 초반부터 끌려갔다. 이후 투입한 정윤주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서 18-19까지 따라잡았으나 고예림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세트를 기점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세트 초반부터 꾸준히 점수를 쌓으며 5~6점차 넉넉한 리드를 유지했고, 막바지에는 7점 이상으로 격차를 벌린 흥국생명이 세트 동률을 맞췄다. 3세트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결정적 순간에 정윤주의 연속 서브에이스가 터져 다시 빠르게 앞섰다. 23-15에서 정윤주의 시원한 오픈 공격과 상대 이한비의 공격 범실로 2-1로 뒤집었다.
마지막 4세트는 좀 더 치열했다. 흥국생명이 주도하며 13-8로 앞섰지만 페퍼저축은행이 순식간에 4점을 얻어 추격해왔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7-14에서 정윤주가 홀로 5점을 올려 기세를 크게 올렸고, 이한비의 공격 범실로 승부를 끝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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