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회사는 4시 이후 커피를 막았나?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오후 4시 이후 사무실 커피 금지, 이게 가당키나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동산 개발 업체에 근무한다는 작성자 A 씨는 “전사 공지 메일을 받고 눈을 의심했다”며 “임직원 건강 증진과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 오후 4시 이후 탕비실 커피머신 사용을 금지한다”는 회사 측 안내를 공개했다.A 씨는 “대표가 ‘늦은 오후 카페인 섭취는 숙면을 방해한다’는 영상을 보신 듯하다”며 “마음은 알겠지만, 야근이 잦은 회사에서 이건 현실과 동떨어진 조치”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 직원들, 오후 4시 전 ‘눈치싸움’까지
공지 이후 사무실 탕비실에서는 오후 4시 전에 커피를 뽑기 위해 직원들 간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A 씨는 “정말 수면을 생각한다면 오후 4시에 퇴근시키는 게 더 합리적이다”며 “차라리 그 시간 이후에는 디카페인만 제공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그는 “결국 회사는 건강을 명분으로 커피 캡슐 비용을 줄이고, 직원들은 밖에서 커피를 사 마셔야 해 오히려 부담이 커졌다”고 비판했다.
■ 누리꾼 반응은? “노동청도 당황할 일”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다하다 커피까지 못 마시게 하는 회사까지 나왔냐”, “노동청에 신고하면 감독관도 당황할 듯”, “정말 직원들 숙면을 걱정한다면 한 달에 몇 번 조기퇴근을 시켜라”, “앞으로 어떤 황당한 공지가 또 나올지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공분을 표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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