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0승’ 서울의 꽃샘추위…‘여우’ 김기동 감독이 필요할 때 [김영훈의 슈퍼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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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주춤했다. 4월 한 달 동안 짜릿한 승전고는 없었다. 이제는 김기동 감독의 ‘여우’ 같은 묘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달(4월)은 서울에게 꽃샘추위가 불었다. 울산HD(0-0)~대전하나시티즌(2-2)~광주FC(1-2)~포항스틸러스(0-1)로 이어지는 일정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0승’이다. 3월 마지막 경기 대구FC전 3-2 짜릿한 역전승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울은 개막전 패배 후 대전전까지 7경기 3승 4무로 무패를 내달렸지만, 광주, 포항전 연패를 당하며 불안함을 보였다.

이번 시즌 서울은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은 정승원, 문선민, 김진수 등 수준급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공격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여기에 이적 시장 막판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최전방 공격수 둑스가 합류했다. 최고의 선수단을 꾸린 가운데 K리그를 대표하는 김기동 감독의 마법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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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기동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지난 2월 개막 미디어데이부터 개막 후에도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해왔다. 그러면서 “서울이 이전까지 부진하다, 지난해 한 번 좋았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 속 고민 또한 가득하다. 핵심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프다. 지난달 대전과 홈경기에서 기성용, 정승원이 동시에 부상을 입었다. 기성용은 햄스트링, 정승원은 어깨 부상이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전까지 선발로 나서며 팀을 지켰으나,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두 미드필더의 이탈로 김기동 감독의 걱정도 커졌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3선 고민을 다시 하게 됐다.

서울의 또 다른 고민은 득졈력 부재다. 현재까지 서울은 10경기 9골 10실점을 기록 중이다. 후방에서 김진수-야잔-김주성-최준으로 이어지는 수비진이 리그 최소 실점 2위로 탄탄하게 버티고 있지만, 전방에서는 리그 최소 득점 3위로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현재 린가드가 4골, 문선민이 2골, 루카스, 조영욱, 정승원이 각 1골씩을 기록 중이다. 린가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반갑지만, 다른 선수의 활약이 더 필요하다. 이번 시즌 합류한 둑스는 여전히 침묵 중이다. 팀 내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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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빡빡한 5월 일정을 앞둔 서울이다. 코리아컵 일정까지 포함하면 약 3일 간격으로 8경기를 치러야 한다. 만나는 상대 또한 누구 하나 쉽지 않다. 3일 전북현대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FC안양~대전~대전코레일(코리아컵 16강)~대구FC~수원FC~김천상무~제주SK를 차례로 만난다. 서울은 5월 중순까지 일정이 분수령이다. 전북과 홈경기 후 안양, 대전, 대전코레일, 대구까지 4연속 원정길에 오른다. 그리고 5월 말이 돼서야 홈으로 돌아온다.

핵심 선수의 부상 이탈,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서울, 김기동 감독의 ‘여우’ 같은 모습이 필요한 시기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위기마다 묘책을 꺼내 들었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는 3선 미드필더의 잦은 이탈로 풀백 최준을 배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최우선 과제는 ‘승리’다. 현재 서울은 3승 4무 3패(승점 13)으로 8위에 놓여 있다. 1로빈까지 1경기다. 이제 모든 팀과 한 차례씩 맞붙었다. 더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향해야 한다. 여전히 각 팀 간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은 서울에게 긍정적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8위라는 위치가 아쉽지만, 빡빡한 일정에서 기회를 잡는다면 다시 한번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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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은 지난달 포항전 후 “올해는 잘하고 싶었다. 선수단이 매번 바뀌는 과정을 밟고 있다. 팀의 문화도 바뀌었고, 작년 하반기에 좋았던 선수들은 팀을 떠났다.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됐다. 추구하는 것들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서로 조금씩 맞춰가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일정에 대해서는 “원정 경기가 많다. 전북과 홈에서 경기한 뒤 5월 말에 홈으로 돌아간다. 경기가 많기에 선수단 로테이션을 고려하고 있다. 세세한 계획에 대해 더 논의를 해야 한다. 우선 큰 틀을 잡아놨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에도 ‘슬로우 스타터’였던 서울이다. 시즌 초중반까지 김기동 감독의 첫 시즌 적응기를 거쳐야 했다. 이후 시즌 중반부터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5년 만에 파이널A에 진출했다. 최종적으로 리그 4위를 기록, 최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 가능성까지 바라보게 됐다.

서울이 4월 찾아온 부진을 끊어내고, 5월에는 진짜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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