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FC서울과 기회의 전북현대가 격돌한다.
서울과 전북은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서울은 3승 4무 3패(승점 13)으로 8위에, 전북은 5승 3무 2패(승점 18)로 4위에 놓여있다.
이번 라운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경기다. 서울과 전북의 ‘전설매치’ K리그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두 팀이 격돌한다. 두 팀의 통산전적은 41승 29무 34패로 전북이 앞서고 있다. 최근 10경기 전적에서도 5승 4무 1패로 전북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두 팀은 1승 1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맞이했고, 전북은 구단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었다.
현재 두 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많은 기대를 받은 서울은 주춤하고 있고, 변화를 꾀한 전북은 상승세를 맞이했다. 두 팀은 지난달 나란히 4경기를 치렀다. 서울은 4경기 2무 2패로 무승을 기록했고, 전북은 4경기 3승 1무로 무패를 내달렸다.
서울은 고민이 크다. 지난달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기성용, 정승원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선발진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
득점력 고민도 있다. 김진수-야잔-김주성-최준으로 이어지는 포백이 탄탄함을 보여주며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전방에서는 9골에 그쳤다. 리그 최소 득점 3위, 린가드가 4골, 문선민이 2골, 조영욱, 루카스, 정승원이 각 1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합류한 둑스는 아직 득점이 없다.
반면, 전북은 최근 살아난 공격력과 함께 과거 ‘닥공(닥치고 공격)’을 뽐내고 있다. 지난 10경기 동안 15골을 터뜨렸다. 대전(18골), 김천상무(16골)에 이어 리그 최다 득점 3위에 올라있다.
포엣 감독 체제 전북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지난 3월 FC안양 원정경기 후 상승세를 맞이했다. 최근 6경기 4승 2무로 무패다. 기존 중용 받던 선수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중원의 강상윤, 김진규, 수비에 홍정호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포옛 감독은 박진섭을 3선에 배치하기 시작하며 다양한 역할까지 맡겼다.
후방에 탄탄해지면서, 전방이 살아났다. 장신 공격수 콤파뇨와 전진우가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전진우는 득점이 필요한 상황마다 힘을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전북이 리그에서 무패를 이어가는 동안 전진우는 5골을 터뜨렸다. 공격수들이 계속해서 골맛을 보고 있다. 전진우는 리그 6골로 득점 2위, 콤파뇨는 리그 5골로 모따(안양)와 함께 3위다.
이번 경기 서울은 기록을 깨기 위해, 전북은 기록을 지키기 위해 맞선다. 서울은 지난 2017년 이후 전북 상대로 홈 승리가 없다. 승리가 절실한 만큼 이날 전북의 공세를 뚫고 승전고를 울리고자 한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에서 활약했던 문선민, 김진수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지도 주목된다. 전북을 잘 아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름 관중이 예상된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기준 경기 티켓 예매는 3만 장을 넘어 4만 장에 육박했다. 전북 팬들 또한 원정석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약 80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찾을 예정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