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 대성 베르힐
84㎡A 최저 당첨자 71점
분양 줄면서 가점 인플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청약에서 4인 가족 기준 만점 점수인 69점을 받고도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를 중심으로 ‘당첨 안정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 베르힐’ 일반분양 전용 84㎡A타입 1순위 청약에서 최저 당첨가점 71점, 최고 당첨가점 77점으로 평균 73.23점을 기록했다. 4인 가족 청약 만점인 69점으로도 탈락했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청약 가점 69점은 무주택기간 32점, 청약통장 보유기간 17점, 부양가족 20점을 더한 점수다. 전용 84㎡A타입에 최소 5인 이상 가구이면서 무주택 기간을 오래 유지한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 전용 84㎡B·C타입과 전용 101㎡ 타입에서는 최저 당첨가점이 69점을 기록했다.
고덕강일 대성 베르힐은 평균 청약경쟁률도 97.4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보니 청약 통장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9억840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2억원가량 저렴하다.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서울 시내 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5억원 저렴했는데 최저 당첨가점이 69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첨자를 발표한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의 최저 당첨가점은 전용 84㎡D가 70점, 전용 114㎡가 72점이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청약을 앞두고 있어 이들 단지에 대한 만점통장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 서초구에서는 래미안 트리니원(2091가구 중 505가구), 아크로 드 서초(1161가구 중 88가구), 송파구에서는 잠실르엘(1910가구 중 241가구)이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단지의 당첨 가점은 70~75점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