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집은 부족…공유주거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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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집의 차이는 큽니다. 코리빙(공유주거)에선 1인 가구가 원룸을 넘어 집과 비슷한 주거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살 만한 집은 부족…공유주거 키워야"

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사진)는 17일 “거실, 서재, 세탁실 등 집의 본질에 충실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로 창업 10주년을 맞은 홈즈컴퍼니는 코리빙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는 종합부동산 기업이다. 코리빙은 침실, 화장실 등 개인 공간을 갖춘 동시에 주방, 거실, 헬스장 등 공용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주거 형태다.

홈즈컴퍼니 코리빙 브랜드 ‘홈즈스튜디오’와 ‘홈즈스테이’ 운영 규모는 1197실이다. 해외 지점과 개관이 확정된 곳을 포함하면 2600실을 웃돈다.

홈즈컴퍼니는 서울 내 지하철 330개 역을 평가하고, 역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거주하기 적합한 지역을 찾아내 지점을 열고 있다. 이 대표는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만족도가 높을 만한 인프라가 있는 곳을 선별한다”며 “예컨대 4인 가구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면 1인 가구는 올리브영이 가까운 곳을 찾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핵심 지하철역 100곳에서 1개 역당 100실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도심 외 교외에도 코리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교외에선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공유 마을 개념의 코빌리지를 만들 예정이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6만6000㎡ 부지에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약 600가구와 공유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1월 인허가를 신청했다. 준공 시기는 2028년이다. 이 대표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은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은퇴자와 단기 임대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며 “교외형 코리빙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인 가구의 주거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대주택 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주택 공급이 분양 등 건설산업 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있다”며 “임대처럼 사용자 중심의 상품을 제공하는 부동산업 관점의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높은 세금도 걸림돌이라고 했다. 법인이 임대주택용 건물을 추가로 구입하면 12~13%가량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기존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은 코리빙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주택을 구입할 수는 없다”며 “임대주택 관리, 보증보험 등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해야 주거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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