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들썩이자 주택을 사려는 소비심리지수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서울 지수는 올해 1~3월(110.4→124.7→136.1) 계속 올랐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되며 4월(120.5)엔 한 차례 꺾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며 한 달 만에 지수가 다시 급등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 지수가 오르자 수도권 지수도 118.3을 기록하며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3을 기록했다. 전월(108.7)보다 4.3포인트 높은 수치지만 여전히 보합 국면 수준이다.
세종 지수가 크게 떨어진 것도 눈길을 끈다. 5월 세종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3.2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157.6)보다 24.4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대통령실이 일단 용산에서 청와대로 이전하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국면 내내 높아졌던 대통령실 세종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셈이다. 이번 조사는 5월 19일부터 6월 10일 사이 이뤄져 6·3 대선 이후 심리 상황이 반영된 게 특징이다.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로 전월(100.7)보다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지수도 105.7에서 105.8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비수도권은 98.6 수준으로 낮았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