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산 집에서도 나가라니”…101세 할머니까지 덮친 독일 주거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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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글로벌 사회 “57년 산 집에서도 나가라니”…101세 할머니까지 덮친 독일 주거난 91세는 53년 살고도 결국 퇴거 판결집 매물 올라오자 하루새 360명 몰려 쾰른에 사는 101세 릴리 로스토크 할머니(왼쪽 두번째)와 그의 딸(첫번째) 등 가족. [독일 공영방송 WDR] 한국에서도 집값과 월세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독일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50년 넘게 한집에서 살아온 90~100대 노인들까지 퇴거 위기에 내몰리면서 독일 현지 언론도 주거난을 조명하고 있다.독일 공영방송 WDR는 최근 쾰른에 사는 101세 릴리 로스토크의 사례를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1969년부터 57년 동안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의 딸인 브리기테 로스토크에 따르면 엄마는 중증 치매를 앓고 거동까지 불편해 익숙한 집을 떠나는 것 자체가 건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엄마에게 어느날 퇴거 통보가 날아왔다. 부동산 개발 회사가 오래된 아파트 3개 동을 철거하고 새 주택을 짓겠다며 집을 비워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회사 측은 대체 주택과 이사 비용 지원 등을 제시했지만 가족은 고령인 로스토크에게 이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맞섰다. 결국 퇴거소송까지 갔다.법원은 지난 6월 로스토크의 손을 들어줬다. 쾰른 지방법원은 집주인 측이 퇴거 사유를 충분히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로스토크는 57년간 살아온 집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릴리 로스토크 할머니의 딸 브리기테 로스토크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WDR] 반면 같은 지역에 사는 91세 카타리나 볼테는 지난 8월 퇴거 판결을 받았다. 부동산 개발 회사가 건물을 사들인 뒤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겠다며 퇴거를 요구했고 법원은 집주인 측 손을 들어줬다. WDR는 로스토크와 볼테 사례를 소개하며 주거난에 처한 고령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이 집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집 구하기가 ‘취업 전쟁’만큼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WDR은 집주인에게 퇴거 통보를 받은 뒤 집을 구하기 위해 약 130곳에 지원한 38세 여성 플로리네 브룬스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집을 직접 보러 간 것만 30차례에 달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한 아파트는 매물이 인터넷에 올라온 지 하룻밤 만에 360명이 몰렸다.브룬스는 집주인에게 제출하는 입주 지원 서류만 23쪽에 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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